[스페셜경제=선다혜 기자]정비사업 업계에서는 최근 부동산 신탁사와 함께 사업을 추진하는 일이 활발해지고 있다. 불과 1년 전만해도 건설사들은 부동산 신탁사들이 조합을 대신해 시어머니 노릇을 할 것이라는 우려를 표했다. 그러나 최근 신탁방식 재건축 성공 사례가 속속들이 등장하면서, 조합이 안정적인 자금운용과 사업진행으로 신탁사들에게 사업을 맡기는 추세이기 때문이다.

특히 정비사업 업계의 물량가뭄이 심화되는 상황에서, 정비사업이 대부분이 순항하며 시공사 선정 등 사업이 안정적으로 흘러가자 업계에서 신탁방식 정비사업을 선호하기 시작한 것이다.

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정비사업 조합은 물론 건설사들이 신탁방식 정비사업을 따내기 위해서 입찰에 적극적으로 임하고 있다. 실제 대전 지역 최대 규모 재개발 사업인 장대B구역은 대형사들이 대거 집결해 경쟁입찰을 벌이고 있는 실정이다.

이곳은 한국토지신탁·무궁화신탁 컨소시엄이 조합을 대신해 재개발 사업 전반일 이끌고 있다. 경쟁입찰에는 현대건설 컨소시엄(현대건설·대림산업·포스코건설·계룡건설사업)과 GS건설이 최종적으로 입찰 제안서를 냈고, 시공사 총회를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다.

다음달 7일 조합 측은 시공사 선정총회를 개최할 계획으로 공사비 7000억원의 주인이 이날 가려질 계획이다. 해당 사업은 대전시 유성구 장대동 일원에 지하 4층~지상 49층 규모에 아파트 2900개구와 판매시설을 짓는 사업이다.

이와 관련해서 한 대형사 관계자는 “사업 규모가 큰 만큼 변수가 상당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신탁사가 사업을 이끌고 있어서 다른 곳에 비하면 변수가 적고 인허가 문제에도 큰 걱정이 없다”고 말했다.

또 대구 성당우방아파트 재건축은 무궁화신탁이 사업대행자로 선정됐으며, 이곳은 오는 30일 시공사 선정총회를 개최한다. 이는 신탁사를 사업대행사로 선정한 뒤 6개월 만에 시공사 선정을 앞두고 있는 것이다.

앞서 성당우방아파트 재건축 조합의 경우 지난 5월 창립총회 시 무궁화신탁 사업대행사를 선정했으며, 무궁화신탁은 지난 9월 대구 달서구청으로부터 성당우방아파트 재건축 사업의 대행자로 지정돼 최종 고시를 받았다.

시공사 총회를 거치면 경쟁입찰 중인 한화건설과 계룡건설 중 한 곳이 최종 선정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 한 관계자는 “올해 부동산 신탁사를 사업대행자로 선정한 사업지만 해도 8곳이 된다”면서 “신탁사가 참여한 사업자들은 원활한 사업자금 조달이 간능해지면서, 조합원들의 이견도 크게 줄어드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말했다.

 

스페셜경제 / 선다혜 기자 a40662@speconomy.com 

<사진제공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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