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 목포서만 ‘내리 3선’ 했는데…여론조사선 민주당 후보에 뒤져

▲민생당 박지원(오른쪽) 의원과 정동영(왼쪽) 의원이 지난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민생당 의원총회에 참석해 손하트 인사를 하고 있다.

 

[스페셜경제=신교근 기자] 4·15 총선이 다가온다. 심상치 않은 분위기를 감지했는지 20대 총선에서 국민의당 열풍으로 호남지역에서 큰 성과를 거뒀던 일부 의원들이 문재인 대통령과 이낙연 전 국무총리를 자신의 선거 마케팅에 동원하는 모양새다.

민생당 소속인 박지원 의원은 2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문재인 대통령과 정권재창출을 위해 미래통합당과 (통합당) 대통령 후보와 누가 TV에서 제일 잘 싸울 수 있을까요”라고 자신있게 물었다.

이어 “목포 일자리 창출을 위해서 누가 국비예산을 제일 많이 가져올까요”라며 “‘그래도 이번까지는 박지원이제’ 하신다. 경륜이 다르다”고 자평했다.

박 의원의 이러한 입장은 전날 발표된 여론조사 결과가 영향을 미친 것 같다는 분석이 나온다.

매일경제와 MBN이 알앤써치에 의뢰해 지난 23일부터 25일까지 전남 목포시민 544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김원이 더불어민주당 후보 40.1%, 박지원 민생당 후보 29.5%, 윤소하 정의당 후보 14.3%로 김 후보가 오차범위 밖에서 박 후보를 앞섰다.

이러한 여론조사가 발표된 직후 목포에서만 내리 3선을 한 박지원 후보는 ‘문 대통령을 위해 잘 싸울 수 있다’라고 강조하는가 하면, 김원이 후보는 해당 여론조사 결과를 공유하기만 했다.

앞서 5선에 도전하는 김동철 민생당 광주 광산갑 후보는 자신의 선거사무소 건물 외벽에 ‘뉴DJ시대 개막! 50년 막역지기 김동철·이낙연’이라는 문구가 적힌 대형 홍보 현수막을 내걸어 ‘이낙연 마케팅’을 펼쳤다.

이에 민주당은 “어린 학생들 반장선거에서도 인기 많은 자신의 친구를 내세워 나를 뽑아 달라고 홍보하지 않는다”며 “권력을 잡고 싶은 욕망의 부끄러운 결집을 확인한 현장이다. 한숨만 나온다. 민망한 꼼수로 승부하려는 전략이 ‘parasite’(기생충)를 떠올린다”고 비판했다.

한편, 본문에 인용된 여론조사는 무선 ARS 93.3%, 유선 ARS 6.7%로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4.3%포인트 수준이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사진제공=뉴시스>

스페셜경제 / 신교근 기자 liberty1123@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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