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선다혜 기자]금호아시아나그룹이 박삼구 전 회장 사퇴로 인해 추진될 예정이었던 외부인사 회장 영입이 지연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아시아나항공 매각에 총력을 다하고 있는 만큼, 매각에 윤곽이 잡힌 후인 하반기에나 외부인사 영입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22일 재계에 따르면 금호아시아나그룹은 현재 주력 계열사인 아시아나항공 매각에 역량을 집중하면서, 차기 회장으로 외부인사 영입하는 작업은 후순위로 밀려났다. 앞서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지난 3월 말 박삼구 전 회장이 감사보고서 사태로 금융시장에 혼란을 초래한 책임을 지고 물러난 뒤 이원태 부회장을 중심으로 비상경영위원회 체제로 전환했다.

따라서 당분간 위원회 체제로 그룹을 운영하는 한편, 빠른 시일 내 외부인사를 그룹 회장으로 영입한다는 계획이었다. 그러나 아시아나항공 매각이 결정되고 산업은행과 채권단과 매각 특별 약정을 체결하는 등 매각이 본격적으로 진행되면서 외부 인사 영입은 자연스럽게 뒤로 밀렸다.

현재 금호아시아나그룹은 매각을 완료한다는 방침에 따라서 매각 주간사로 크레딧스위스(CS)증권을 선정한 뒤 현재 실사에 들어갔다. 실사에 2~3개월간 정도 소요될 것으로 보이며, 이르면 7월 말 또는 8월 중으로 입찰공고를 내고 인수의향서를 접수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업계에서는 항공사가 매물로 나온 것은 처음있는 일이기 때문에 실사에 소요되는 기간이 더 길어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또한 그동안 언급됐던 인수 유력 후보 등 대기업 그룹사들이 하나둘씩 인수 의사가 없다고 밝힘에 따라서 매각 과정이 순탄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때문에 재계 관계자들은 금호아시아나그룹이 외부인사를 회장으로 영입하더라도, 아시아나항공 매각이 어느 정도 윤곽이 잡히고 정리되는 시점에서 하게 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 매각을 통해 그룹을 정상화시키는 것이 우선으로 현재로서는 이를 진행할 겨를이 없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서 그룹 관계자 측은 “현재 아시아나항공 매각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어 다른 일에 신경을 쓸 여력이 없다”며 “외부 회장 영입은 상대적으로 후순위일 수밖에 없는 상황”라고 말했다.

 

스페셜경제 / 선다혜 기자 a40662@speconomy.com

<사진제공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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