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1 LG화학 주총...배터리 분할 성공하나

오수진 기자 / 기사승인 : 2020-10-29 10:50:43

 

 

[스페셜경제=오수진 기자] LG화학 주주총회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지난 28일 LG화학의 2대 주주였던 국민연금이 ‘배터리 사업 물적분할’에 반대표를 던져 LG화학의 물적분할이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LG화학은 배터리 사업을 물적 분할해 12월 신설 법인 ‘LG에너지솔루션’(가칭)을 출범시킨다고 밝혔다. 이에 국내 투자자들은 거센 반발을 이어갔고 국민연금은 ‘주주가치 훼손 우려’라는 입장으로 반대를 결정했다.

배터리부문 분사 여부는 30일 임시주주총회에서 표결을 통해 결정된다. 이날 안건을 의결하기 위해서는 주총 참석 주주의 3분의 2 이상, 전체 주식의 3분의 1이상이 찬성해야 한다.

현재 LG화학의 지분구조는 ㈜LG가 30.06%, 국민연금이 10.28%, 외국인이 37.04% 나머지가 기타 소액주주들로 구성돼 있다.

㈜LG가 LG화학지분을 30%가량 보유한 만큼 안건통과가 유력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적지 않은 지분을 보유한 외국인 투자자도 세계 최대 의결권 자문사인 ISS를 비롯해 글래스루이스 등이 찬성을 권고했던 만큼 상당수가 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LG화학이 물적분할을 발표한 이후 국내 개인투자자들과 반대로, 외국인 투자자들은 LG화학 주식을 순매수하기 시작했다.

변수는 개인투자자들과 예상치 못한 외국인 투자자들의 이탈이 될 것으로 판단된다. 외국인 투자자들 가운데 반대표가 나올 경우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개인투자자들은 국민연금과 같이 배터리 사업 분할로 기존 주주이익이 훼손될 수 있다는 우려를 했다. 특히, 개인투자자의 경우 배터리 사업만 보고 LG화학에 뛰어들어 사기를 당했다는 기분을 지울 수 없었던 모양새다.

공시 후 약 한 달 만에 주가는 15.47% 급락하고 청와대 국민 청원 게시판에는 LG화학의 전지 부문 분사를 막아달라는 원성이 자자했다. 이에 LG 화학은 “배터리 사업을 분사해도 자회사의 주식 100%를 보유하는 만큼, 주주들의 이익을 해치지 않는다”는 입장과 배당 확대 계획을 내놓으며 주주달래기에 나섰지만 거센 반발은 현재까지도 이어지고 있다.

한 주식카페만 보더라도 물적분할 부결을 위한 전자투표 물결이 거셌다. 코니머니라는 닉네임의 개인투자자는 “누구나 LG배터리를 보고 투자를 했지 화학보고 투자는 안했을 것”이라며 반대 투표를 독려했다.

하지만, 이런 우려와 달리 증권사는 분할에 대해 긍정적인 전망을 추측했다. 배터리 사업의 독립성이 강화되고 상장을 통해 자금을 조달하면 향후 성장이 가능하단 논리다. 또한, 배터리 사업의 성장이 모회사인 LG화학에도 반영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업계에 따르면 보통 물적분할은 100% 자회사가 돼 기업 가치에 큰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배터리 사업이 상장을 하면 LG화학 지분율은 낮아지지만, 그만큼 자금 조달을 통해 이익이 추가로 성장 할 수 있으며 결과적으로 LG화학 연결 재무제표의 지배주주 순이익이 늘어날 수 있다는 의미다.

주요 의결권 자문사들 역시 잇따라 찬성 의견을 내놨다. 상장회사협의회(상장협) 부설 독립기구인 지배구조자문위원회, 대신지배구조연구소, 한국기업지배구조원 등 국내외 주요 의결권자문사들은 물적분할 안건에 대해 찬성하는 입장이다.

지배구조자문위원회는 LG화학의 배터리사업 성장을 위해 추가적인 투자재원 확보가 절실하며 효과적인 자금조달을 위해 분할이 필요하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주주 보호를 위해 향후 3년간 고배당 정책, 분할 후에도 70% 이상의 지분 유지 약속 등 주주피해 최소화를 위해 마련한 장치도 긍정적이라는 평이다.

한편, LG화학은 “이번 분할은 배터리 사업을 세계 최고 에너지 솔루션 기업으로 육성해 주주가치와 기업가치를 높이려는 것”이라며 주총때까지 적극적으로 소통할 것을 밝혔다.

 

스페셜경제 / 오수진 기자 s22ino@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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