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미지출처=게티이미지뱅크]

[스페셜경제=이인애 기자]NH농협생명이 업계 최대 보험금 부지급률을 기록했다. 이에 농협생명 측은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11일 생명보험업계에 따르면 NH농협생명은 올 상반기 부지급건수 100건 이상인 생명보험사 가운데 가장 높은 부지급률인 1.49%를 기록했다. 이는 업계 평균 0.89%보다도 0.6%포인트 높은 수준이다.

이처럼 농협생병의 부지급률이 압도적으로 높은 수치를 보이는 이유로는 농·축협을 중심으로 방카슈랑스 판매 비중이 높았던 것이 꼽히고 있다. 실제로 올 상반기 농협생명의 초회보험료 4464억원 가운데 방카슈랑스로 판매된 실적은 4207억원으로 무려 94.2%나 차지했다.

이는 농촌 중심으로 영업이 이어지는 농·축협의 특성 상 가입자의 연령이 상대적으로 노령화·고령화 되어 있기 때문이라는 게 전문가 등의 분석이다.

농협생명의 보험금 부지급사유를 보면 ‘약관상 면·부책’이 전체 718건 가운데 675건(94%)나 차지하고 있었으며 업계 전체와 비교해도 해당 사유가 24.6%나 차지할 만큼 높은 비율을 나타냈다. 약관상 면·부책이란 보험 약관상 보장하지 않는 보상범위에 해당돼 보험금이 부지급 된 경우를 말한다.

이는 보험 가입자들이 애초에 약관상 보상범위를 제대로 모르고 보험금을 신청하는 경우가 많아 생기는 경우로 보고 있다. 통상적으로 가입자 연령이 높을수록 약관에 대한 이해 부족으로 상해나 질병 발생 시 일단 보험금을 청구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 등의 의견이다.

문제는 이런 경우에도 청구건수에 반영되고, 약관상 면·부책이나 고지의무 위반과 보험사기 등 명백하게 보험금을 지급하지 않아도 되는 경우에도 부지급건으로 처리된다는 점이다. 이 때문에 이번 농협생명이 부지급건수 1위 보험사라는 불명예를 안게 됐다는 것이 관계자 등의 입장이다.

이에 농협생명 관계자는 “이 같은 이유로 지난 2017년 국감에서 지적을 받았고 가입자 연령이 증가하는 데 맞춰 어르신 전용 상담원 도입 및 큰 글씨 약관 등을 통해 약관내용이 더 잘 전달될 수 있도록 노력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스페셜경제 / 이인애 기자 abcd2inae@speconomy.com 

저작권자 © 스페셜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