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이시아 기자]중국이 지난 23일 보복대응 관세부과 계획을 발표하고, 이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추가 관세 상향 및 미국 기업들의 중국 철수를 압박하면서 해외 투자은행(IB)들은 국제금융시장 변동성에 우려를 표하고 있다.

25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뱅크오브아메리카(BoAML) 등 주요 해외IB들은 무역분쟁이 장기화되고 합의가능성은 미미한 것으로 진단했다. 하이테크 기술과 투자규제 등 다른 분야의 갈등도 한층 고조될 우려가 있다는 분석이다.

앞서 중국은 미국산 수입품 750억 달러에 대해 5~25%의 추가관세를 오는 9월 1일과 12월 15일에 나눠 단계적으로 부과하겠다고 발표했다.

기존 관세율을 포함할 경우 미국산 자동차 수입관세는 최대 50%가 될 전망이다. 미국은 기존 (2500억 달러)와 부과예정(3000억 달러) 추가관세율을 5%포인트씩 상향 조정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에 진출한 미국 기업들의 철수를 명령했다.

이에 대해 뱅크오브아메리카는 “미‧중 무역분쟁이 지속될 전망”이라고 진단, 상호간 긴장고조 지속을 우려했다. 소비자 피해 가능성, 환율 전쟁이라는 2개의 레드라인을 넘어섰고 홍콩 사태 등으로 인해 양국간 지정학적 긴장도 지속적으로 고조될 것으로 평가했기 때문이다.

미국 씨티도 미국의 가장 극단적인 보복대응은 중국의 미국시장 접근을 실효적으로 봉쇄하는 것이라고 우려하며 무역법을 감안할 때 최대 50%의 관세부과도 가능하다고 진단했다.

중국은 상호 관세부과로는 맞대응에 한계가 있기 때문에 위안화 추가절화 용인, 미국 국채 보유 축소 등으로 대응할 소지가 있어 환율분쟁이 환율전쟁으로 격화될 우려가 있다고 추측했다.

스위스 UBS는 관세정책과 관련한 불확실성 증가로 중단기 투자계획에 미치는 악영향을 우려했다.

추가관세율의 5%포인트 인상은 약 260억달러 관세 증가로 연결 돼 향후 4분기에 걸쳐 미국 GDP를 추가 감소시킬 것이라는 예상이다.

국제금융센터는 해외 IB들의 의견을 종합해 “미‧중장관급 무역협상의 재개여부도 불확실해질 수 있어 국제금융시장의 변동성도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라며 “이벤트에 따라서는 무역발작 재연이 우려된다. 위안화 환율 및 장단기 금리, 주가 등 금융지표들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사진제공=뉴시스]

 

스페셜경제 / 이시아 기자 edgesun99@speconomy.com 

 

저작권자 © 스페셜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