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경진 회장 90세로 별세
생전 인터뷰서 밝힌 문대통령 기억

▲종로학원(현 서울PMC) 설립자 정경진 회장이 향년 90세의 숙환으로 지난 21일 별세했다.

 

[스페셜경제=이정화 기자]종로학원(현 서울PMC) 설립자 정경진 회장이 향년 90세의 숙환으로 지난 21일 별세했다.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 30호실에 마련됐다.


정 회장은 1930년생으로 서울대 금속공학과 졸업 후 경기고등학교 교단에 오르며 교육계에 뜻을 품었다. 1950년대 말 수학 과목 스타강사로 활약한 그는 1965년 서울 인사동에 종로학원을 설립했다.

어린 시절 가정 형편이 어려워 검정 고시로 대학에 진학한 그는 입학한 해부터 교사로 활동하며 학비를 벌었다. 이후 경기고 교사가 됐지만 당시 교사 월급은 그가 대가족을 부양하기에 턱없이 부족했다. 그렇게 설립한 '종로학원'은 단과 학원에서 국내 명문 입시학원으로 성장했다.

정 회장은 이후 용문장학회를 설립해 생활 형편이 어려운 학생을 대상으로 장학금을 지원하는 등 후학 양성과 사회 공헌을 이어나갔다. 과거 검정고시로 중·고등학교 과정을 마쳤던 과거가 있어 장학사업에 많은 공을 들였다고 관계자들이 입을 모았다.

정 회장은 생전 인터뷰에서 '기억에 남는 종로학원 출신'으로 문재인 대통령을 꼽은 바 있다. 문 대통령은 1971년 종로학원에 수석 입학해 다음해 경희대 법대에 수석 입학했다.
 

 


정 회장의 유족으로는 ▲아들 정태영 현대카드·캐피탈·커머셜 부회장 ▲정해승 이루넷 사장 ▲딸 정은미 종로편입아카데미 대표 ▲며느리 정명이 현대카드·캐피탈 브랜드부문 대표 겸 현대커머셜 총괄대표(정몽구 현대차 전 회장 딸)가 있다.

삼남매는 모친이 상속재산으로 남긴 종로학원을 두고 갈등을 빚고 있다.

정 회장의 장남 정태영 부회장의 여동생 정은미씨는 지난해 청와대 청원게시판에 정 부회장에 대한 '갑질경영' 의혹을 주장했다. 정 부회장은 동생 정은미씨를 상대로 명예훼손 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정 부회장과 남동생 정해승, 여동생 정은미씨는 지난해 별세한 모친의 유언으로 남겨진 재산 10억원을 둘러싸고 소송전도 벌인 바 있다. 모친의 재산은 장남에 비해 비교적 대접받지 못한 두 동생의 몫이었으나, 정 부회장은 나눠가지길 원했다.

정 부회장은 지난달 동생들 상대로 모친이 남긴 재산에 대해 2억원 상당의유류분 반환소송을 제기한 상황이다. 현재 유언장 진위 여부와 효력 등을 놓고 삼남매의 법정공방이 벌어지고 있다.

고인 정경진 회장의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 30호실이며 발인은 오는 24일 오전 8시다. 장지는 경기 용인 처인구 선영이다.

(사진출처=종로학원)

 

스페셜경제 / 이정화 기자 joyfully7@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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