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홍찬영 기자]현대중공업이 대우조선해양의 핵심 생산시설인 거제 옥포조선소 현장실사에 나섰지만 노조의 거센 투쟁에 막혀 발길을 돌렸다.

4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은 지난 3일 오전 9시 20분경 산업은행과 회계법인 관계자 등 20여 명으로 구성된 실사단을 이끌고 거제 옥포조선소를 방문했다.

그러나, 금속노조 대우조선지회와 대우조선해양 동종사 매각 반대 지역경제 살리기 거제범시민대책위원회 등 400여 명이 오전 8시부터 회사 정문 등 옥포조선소 출입구 6곳을 굳게 막아진입에 실패했다.

이후 실사단은 오후 12시 45분경 두 번째 방문을 했으나 역시 노조의 강경한 대응으로 발걸음을 돌릴 수밖에 없었다.

첫날 실사단이 철수했지만, 사측은 인수계약에 실사 절차가 포함돼 옥포조선소 현장실사를 반드시 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실사는 대우조선 인수에 앞서 숨겨진 부실이 없는지 확인하는 과정이다.

회사 관계자는 “14일까지 현장실사를 진행한다는 방침은 확고하다"며 "언제 다시 시도할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했다.

이에 노조는 현대중공업이 현장 실사를 계속 시도할 경우 물리적 충돌을 불사하겠다며 완강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이와 관련해, 업계에서는 노조의 반발에 현장 실사가 와해 된다 해도 대우 조선 인수에는 별다른 영향을 주지 못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노조가 실사단 진입을 계속 저지할 경우, 이는 실사 단계를 건너뛰게 되는 명분만 제공할 뿐이라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사진제공=뉴시스]

 

스페셜경제 / 홍찬영 기자 home217@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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