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22일 서울 영등포구 당사에서 신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스페셜경제 = 김영일 기자]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는 21일 “문재인 대통령 마음속에는 오직 조국과 북한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황 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최고위원들과 당 사무총장 등 주요 당직자들이 함께 한 가운데 신년 기자회견을 열고 “신년기자회견에 임하며 좋은 말씀으로 희망을 먼저 얘기하고 싶었지만, 우리의 아픈 현실부터 말씀드리게 돼 송구한 마음”이라며 이와 같이 말했다.

황 대표는 “대통령 마음속에는 어려운 경제에 집값 폭등으로 눈물 흘리는 서민이 없고, 이 나라에서 기업 못하겠다며 해외로 탈출하는 기업인이 없으며, 수없이 폐업하는 자영업자와 소상공인도 없다”면서 “북핵과 한미동맹의 붕괴를 우려하는 대다수 국민도 없다”며 대통령 마음속엔 조국 전 법무부 장관과 북한밖에 없다고 질타했다.

먼저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을 겨냥한 황 대표는 “(대통령은)‘조국에게 마음의 빚이 있다. 이제 국민들이 조국을 용서해 달라’고 했는데, 조국이 누구냐”며 “(청와대)민정수석과 법무부 장관으로 권력을 농단하고 불공정과 불의로 국민들을 분노하게 하고, 사법기관에 피의자로 소추되어 아직도 검찰에서 추가 수사를 받고 있는 인물인데, 그런 사람을 대통령이 직접 나서 변호하는 게 가당키나 한 것이냐”고 쏘아 붙였다.

나아가 “그뿐 아니라, 조국을 수사하고, 청와대 울산시장 공작 선거를 수사하고, 유재수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 감찰 무마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윤석열 검찰에게 철퇴를 가하고 있는데, 이것을 검찰개혁이라는 말로 포장해 국민을 속이고 있다”며 “야당을 무시하고 추미애 법무부 장관을 기습적으로 임명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고 비난했다.

북한과 관련해서는 “문 대통령은 맹목적 북한바리기에 눈이 멀어 우리 국민들이 우려하는 북핵 위협이나 한미동맹 파괴는 보이지 않는다”며 “국민이 대통령에 권력을 준 것은 국민의 안전을 지켜달라는 뜻인데, 도리어 국민이 안보를 걱정하고, 한미동맹을 걱정하고, 대통령을 걱정하고 있다”고 질책했다.

황 대표는 “평화를 싫어하는 국민은 없다. 그러나 가짜평화는 더 이상 안 된다”면서 “지난 3년 평화의 실질적 진전이 있었느냐. 북핵 폐기는 한 치의 진전도 없다. 5천만 국민이 가짜평화의 마약을 강요하당하고 핵의 노예가 됐다”고 직격했다.

경제와 관련해선 “지난 3년간 문재인 정권은 소득주도성장이니 탈원전이니 온갖 터무니없는 경제정책들로 국민들에게 피눈물을 흘리게 했다”며 “한 집 건너 실업자, 한 집 건너 미취업자, 한 집 건너 폐업한 자영업자고, 기업들이 경제 망명이라고 하듯 황급히 나라를 줄지어 떠나고 있다”고 꼬집었다.

황 대표는 “민생현장을 파괴하고 기업들의 의욕을 끊고 있는 정책을 계속 고집하는 이유가 무엇인가. 대한민국이 대통령과 좌파진영의 경제 실험장인가”라며 “세계는 대한민국의 경제 기적에 찬사를 보내는데, 이 정권은 적폐청산이라는 이름으로 그 성취를 다 부수고 있다”고 개탄했다.

문재인 정권의 국정운영에 대해서는 “지난 3년간 원한과 증오의 정치로 나라를 반으로 쪼개며 민주주의 핵심 원리들을 파괴했다. 행정부는 권력으로는 모자라 법률적 양심을 내팽개친 정치 법관들을 앞세워 사법부도 장악했고, 범여권 정당 야합을 통해 입법부마저 장악했다”며 “야합세력이 장악한 국회는 대통령의 하명을 수행하는 거수기가 됐다”고 지적했다.

황 대표는 “사법부와 입법부가 청와대의 시녀가 되는 순간, 이 나라 민주주의는 종말을 고했고, 문재인 정권은 지난 3년간 이렇게 자유와 번영의 대한민국을 무너뜨렸지만 여기서 멈추지 않을 생각”이라며 “새해 들어 확실한 변화라는 구호를 내세워 대한민국을 더 확실하게 무너뜨리겠다고 다짐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이런 문재인 정권에 대해 확실한 심판을 가하지 않으면 대한민국이 확실한 사망선고를 받을 것”이라 우려했다.

4·15 총선과 관련해선 “이제 국민 여러분께서 결단을 내려야 한다”며 “문재인 정권을 심판하고 자유와 번영의 대한민국을 되찾아올지, 아니면 문재인 정권의 폭주를 내버려둘지 최종적으로 결정하셔야 한다”며 “문재인 정권에 대한 안보심판과 경제심판, 부동산 심판, 정치심판에 나서 달라”고 촉구했다.

총선에 뛸 대표선수를 차출하는 공천에 대해서는 “혁신의 핵심은 공천”이라며 “국민이 만족할 때까지 이제는 됐다고 할 때까지 모든 것을 바꾸겠다. 지역구 국회의원 3분의 1을 컷오프하고 현역 국회의원을 50%까지 교체 하겠다”고 약속했다.

황 대표는 “20대에서 40대의 젊은 정치인을 30% 공천해 젊은 정당을 만들겠다”며 “의석의 무게를 나라의 무게만큼 중히 여기는 책임의식과 과거세대를 존경하고 미래세대를 존중하는 진취적 보수주의, 헌법적 가치를 민생현장에서 구현하는 실용주의가 봇물처럼 터져 나오는 수권정당을 만들겠다”고 했다.

이어 “공천혁신을 완성하려면 저를 비롯해 지도적 위치에 있는 분들의 희생정신이 절대적인데, 저부터 어떤 역할이라도 하겠다”며 “공천관리위원장이 공천의 모든 권한을 책임지고 행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보수대통합과 관련해서는 “문재인 정권을 반대하는 모든 국민의 대통합을 이루겠다”며 “문재인 정권은 자유민주세력의 분열상황을 이용해 아무 거리낌 없이 나라를 난도질하고 있는데, 무너지는 나라 앞에서 자유민주세력은 더 이상 분열할 권리가 없다. 통합은 의무다. 용서와 화해를 통해 우리 자신의 내일을 열고, 나라와 국민의 내일을 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황 대표는 “4월 총선을 맞아 저와 한국당은 새로운 길 위에 서 있다. 이번만큼은 압도적 총선 승리를 통해 정권의 폭주를 막겠다. 총선 승리는 안보 대전환과 경제 대전환, 정치 대전환의 출발점”이라며 “총체적 국정대전환을 통해 나라를 정상화시키겠다. 문재인 정권이 무너뜨린 자유와 번영의 대한민국을 다시 복원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잘못된 것들을 돌려놓겠다. 지난 12월 범여권 야합과 의회 폭거를 통해 날치기 처리된 선거법과 공수처법부터 되돌려 놓겠다”며 “가치의 정상화도 이루겠다. 문재인 정권이 파괴한 자유와 정의, 공정과 평등의 소중한 헌법 가치도 되찼겠다”고 했다.

나아가 “국정의 정상화와 가치의 정상화는 이 나라에 꿈과 희망을 되찾아줄 것이고, 꿈과 희망이 되살아나면 지난 3년간 문재인 정권의 진영정치가 초래한 국민 분열도 치유될 것”이라며 “저는 이러한 국민통합의 힘으로 대한민국이 세계 정상 국가에 오르는 날을 꿈꿔 본다. 국민 여러분과 함께 그 꿈을 이루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 날을 위해 국민 여러분께 다시 한 번 문재인 정권에 대한 확실한 심판, 한국당에 대한 압도적 지지를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사진제공 뉴시스>

 

스페셜경제 / 김영일 기자 rare0127@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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