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 27일부터 상승세로 전환
미 제약사와 1억5000만달러 규모 계약
전문가 "내년 말까지 지속될 것"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주가가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네이버 제공)

 

[스페셜경제=권준호 인턴기자]삼성바이오로직스의 주가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던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주가는 지난달 27일부터 상승세로 전환했다.

23일 코스피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종가는 63만5000원을 기록해 전일 대비 0.79% 상승했고 이후 꾸준한 오름세를 보여 지난 20일에는 지난 27일 대비 25.8% 상승한 한 주당 79만9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금융업계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지난달 27일, 지난 5월에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항체 치료제 생산계약을 맺은 회사가 ‘미국 제약회사 일라이 릴리(Eli Lilly)’라고 밝힌 점과 지난 18일 세계 최대 규모 바이오플랜트 제4공장 착공식을 가진 것과 관련해 투자자들의 관심이 자연스레 쏠렸다는 분석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지난 10월 27일, 미국 제약회사 일라이 릴리와 약 1억5000만달러(1841억7000만원) 규모의 바이오의약품 CMO(Contract Manufacturing Organization)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힌 바 있다”며 “계약을 맺은 5월 당시에는 상대 회사가 누군지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아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있었지만, 10월 27일에 정확히 밝혀지며 투자자들이 관심을 가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CMO는 제약기업에 서비스를 제공하는 여러 종류의 아웃소싱 업체 중 ‘생산 대행기업’을 뜻한다.

김지하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본지와의 전화통화에서 “현재 코로나19로 인해 CMO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다”며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맺은 계약을 바탕으로 보면, 내년 매출액은 1조3192억원으로 예상되며 이 금액은 전년 대비 22% 증가한 수치”라고 말했다.

이어 “오는 2021년 말 삼성바이오로직스 제3공장 가동률은 2020년 대비 20%p 증가한 51%로 추정된다”며 “적어도 내년 말까지는 CMO에 대한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삼성바이오로직스 주가는 지속적으로 강세를 보일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서미화 유안타증권 연구원도 보고서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CMO에 대한 경쟁력을 충분히 입증했으며 고객사들의 임상 진행단계에 따라 계약금이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며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목표주가를 108만원으로 상향한다”고 기술했다.  

 

▲ 삼성바이오로직스 3공장 전경 (사진제공=삼성바이오로직스)

일각에서는 CMO 수요 감소 등으로 삼성바이오로직스 공장 가동률이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이와 관련 김 연구원은 “CMO 수요가 끝난다는 건 지금 상황에서는 좀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며 “현재 삼성바이오로직스에서 생산하고 있는 치료제도 FDA(미 식품의약국)에서 이미 긴급승인이 된 약품”이라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3공장쪽은 이미 계약된 수주 양만 봐도 꽤 많다”며 “아직 공장 가동률이 100% 올라오지 않았기 때문에 가동률이 올라오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실적은 더 개선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백신의 보급’이 향후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치료제 생산성을 떨어뜨릴 수 있는 요소로 내다봤다.

한 연구원은 “삼성바이오로직스 입장에서 최악의 상황은 백신이 정말 빨리 보급돼 치료제가 더 이상 필요하지 않게 될 때”라며 “하지만 지금의 추세로 봤을 때 내년 말까지는 CMO 수요가 계속 발생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한편, 23일 오전 10시 32분 기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주가는 지난 20일 대비 1.13% 오른 80만8000원을 기록하고 있다.

 

(사진제공=삼성바이오로직스, 네이버 금융)

 

스페셜경제 / 권준호 기자 kjh0109@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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