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대한통운·롯데 등 전기차 적극 활용
택배 포장·완충재서 플라스틱 뺀다

[스페셜경제=김성아 인턴기자] 코로나19 확산으로 작년보다 택배 물동량이 30% 이상 증가하며 택배 관련 폐기물과 화물차 온실가스 배출 등이 문제시되고 있다. 물류업계는 택배 포장부터 운송까지 모든 과정에 친환경 기술을 접목하는 등 대안마련에 나서고 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한진택배가에 이어 CJ대한통운과 롯데글로벌로지스 등 나머지 택배 빅3도 전기화물차 상용화에 나설 전망이다. 한진 관계자는 “현재 기존 택배차량을 전기차로 개조해 제주지역에서 시범 운영을 진행하는 중이다”라며 “내년 초까지 예정된 시범 운영기간이 끝나면 현장으로 전기 화물차 도입을 확대하고 충전 사업도 검토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전기 화물차가 환경에 미치는 효과는 상당하다. 서울시에 따르면 1일 주행거리 50km 기준, 1t 전기트럭 활용 시 연간 온실가스 1.96t과 미세먼지 0.93kg을 감축할 수 있다. CJ대한통운은 현재 울산과 군포에 1톤 전기화물차를 각 2대씩 운영 중이다. 연간 8t의 온실가스를 감축할 수 있다는 의미다. 박근희 CJ대한통운 대표는 “오는 2030년까지 모든 차량을 친환경 전기화물차료 교체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롯데는 지난 2017년부터 전기화물차를 도입해 운용 중이다. 지난 4월에는 현대·기아차와 함께 전기화물차 보급 확대를 위한 업무협약을 맺기도 했다. 롯데 관계자는 “기존 택배 배송차량을 전기차로 대체하면 최소 10만t 이상의 온실가스를 절감할 수 있을 것이라 예상된다”고 전했다.

포장재도 친환경으로 대체한다. 환경부는 사회적 거리두기로 택배 물량이 폭증하며 비닐, 플라스틱과 같은 택배 폐기물도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났다고 밝혔다. 환경부에 따르면 최근 일일평균 951t의 비닐과 848t의 플라스틱 폐기물이 발생하고 있다.

택배업계도 이와 같은 상황을 인지하고 변화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 CJ대한통운은 최근 협력업체와 함께 친환경 종이 완충재를 개발했다. 종이 완충재는 기존 비닐, 플라스틱 완충재와 달리 분리수거가 쉬울 뿐만 아니라 재활용도 가능하다. 지난 16일부터는 글로벌 고객사를 시작으로 제품 포장에 해당 완충재를 사용하고 있다.

한진은 글로벌 재활용 컨설팅 전문기업과 함께 일회용품 재자원화 플랫폼 출시를 발표하며 친환경 비즈니스 모델을 제시하기도 했다. 택배 등으로 인한 플라스틱 폐기물 등을 한진이 수거해 협력 업체에서 업사이클링을 통해 자원순환을 이루겠다는 방침이다.

빅3를 비롯한 물류업계는 현재 정부부처 또는 유통, 포장 등 협력 업체들과 함께 친환경 물류 구현에 박차를 가하는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택배를 빼놓은 일상이 불가능해지면서 택배 폐기물 등 택배와 관련한 환경오염에 대한 택배업계의 책임이 불가피해졌다”라며 “친환경 물류 구현에 대한 업계의 노력은 앞으로 더 커질 전망이다”라고 전했다.

 

스페셜경제 / 김성아 기자 sps0914@speconomy.com 

 

(사진제공=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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