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 영감 얻길 바라”…플라스틱의 생태계 파괴 다룬 다큐 소개

[스페셜경제=변윤재 기자]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사회적 가치 실현에 대한 의지를 다시금 드러냈다. 최 회장은 SK구성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을 통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한 위기를 딥체인지(근본적 혁신)를 위한 성장의 계기로 삼자고 다독이면서 다큐멘터리를 추천한 것이다. 

 

ESG(환경·사회·지배구조)에 대한 영감을 얻길 바란다면서 “추석연휴 중 볼한만 다큐멘터리”로 제안한 작품은 ‘플라스틱 바다(A plastic ocean)’. 지난 2016년 제작된 이 작품은 인류가 쉽게 소비하는 플라스틱이 생태계를 어떻게 파괴하고 있는지 보여주는 내용을 담고 있다. SK는 최근 ESG 경영을 가속화하는 가운데, 특히 친환경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친환경 분야가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는 동시에 미래 성장 동력이라는 점에 공감대를 형성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22일 최 회장은 SK 구성원들에게 보내는 이메일에서 “코로나19에서 비롯된 예측하기 어려운 경영환경 변화와 새로운 생태계의 등장은 피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며 “이 낯설고 거친 환경을 위기라고 단정짓거나 굴복하지 말고 우리의 이정표였던 딥체인지에 적합한 상대로 생각하고, 성장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변화된 환경은 우리게게 ‘생각의 힘’을 요구한다”면서 “기업이 사회적 책임 이상의 공감과 감수성을 더하는 것은 이제 선택이 아니라 새로운 규칙”이라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또 “우리는 이미 기업 경영의 새로운 원칙으로 ESG(환경·사회·지배구조)를 축으로 하는 파이낸셜 스토리 경영을 설정하고 방법론을 구상하고 있다”며 “매출액이나 영업이익 같은 숫자로만 우리를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사회적 가치에 연계된 실적, 주가, 그리고 우리가 추구하는 꿈을 하나로 인식하는 것이야말로 가장 강력하고 유일한 생존법”이라고 말했다.

 

최 회장은 지난해 구성원들을 대상으로 타운홀 미팅 방식의 ‘행복토크’를 100회 완주하는 등 대면방식으로 경영철학을 공유해 왔으나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한 바뀐 환경을 감안, 이메일이나 사내 인트라넷을 활용하고 있다.

 

한편 최 회장은 전날 코로나19로 지쳐있을 취업준비생을 위로하고 격려하는 내용의 영상을 제작해 SK 채용 유튜브 채널에 올렸다. 

 

현직 기업 총수가 공채 응시자와 취업준비생들을 위해 영상을 제작, 이들에게 직접 위로의 메시지를 전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최 회장은 영상에서 "SK에게도 신입사원 채용은 미래의 행복을 함께 만들어 나갈 구성원을 찾는 가장 중요한 과정"이라면서 "취업의 꿈을 이루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계신 여러분께 응원의 마음을 전한다”고 밝혔다.

 

이어 "코로나19로 우리는 과거와 완전히 다른 새로운 출발의 기회를 맞이하게 됐다"며 "여러분에게는 완전히 새로운 기회가 주어질 것이고, 여러분은 그 기회를 통해 지금까지와는 다른 더 큰 성장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격려했다.

 

SK그룹은 오는 25일까지 하반기 신입 채용 서류를 접수한다.

 

스페셜경제 / 변윤재 기자 purple5765@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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