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제2의 반도체’ 전기차 배터리 주도권 장악

최문정 기자 / 기사승인 : 2020-07-31 10:17:47
▲ LG화학 중국 남경 배터리 공장전경 (사진=LG화학)

 

[스페셜경제=최문정 기자]LG화학은 31일 올해 2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특히 제2의 반도체로 꼽히는 ‘전기차 배터리’ 부문이 흑자로 전환되며 사업 주도권을 확보했다.

LG화학은 이날 배터리 사업에서 매출 2조 8230억원, 영업이익 1555억원으로 분기 사상 최대 매출과 영업이익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특히 전기차 배터리 부문이 흑자로 돌아섰다. LG화학이 전기차 배터리 사업에서 흑자를 달성한 것은 지난 2018년 4분기에 ‘반짝흑자’를 달성한 이후로 처음이다.

LG화학은 “폴란드 공장 수율이 안정화됐고, 원가 구조혁신 등을 통해 이룬 실적이다”라며 “전기차 배터리 사업에서 구조적인 이익 창출의 기반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LG화학은 전기차 배터리 시설 증설 작업을 계속해 올해 말에는 100GWh 수준까지 끌어 올릴 전망이다. 이에 따라 LG화학은 배터리 부문에서 이전처럼 반짝 흑자에 그치지 않고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성장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LG화학 내부에선 연간 흑자는 물론이고 매년 30% 이상의 성장세를 바탕으로 이익규모도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전기차 배터리는 제 2의 반도체라고 불릴 정도로 미래 가치가 높은 사업이다. 각국 정부의 환경 친화정책이 강화되며 매년 전기차 시장은 괄목할만한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세계 전기차 생산량은 약 220만대였다. 업계에선 오는 2025년엔 1200만대 규모로 6배 가량의 양적 성장을 예상하고 있다. 전기차 시장의 연 평균 성장률은 30%에 달한다.

이에 따라 전기차의 핵심 부품인 배터리 시장도 향후 5년 안에 180조원 규모로 커질 예정이다. 이는 약 170조원으로 예상되는 메모리반도체 시장보다 큰 규모다.

LG화학은 기술력, 수주잔고, 시장점유율에 이어 이번 분기에 실제 재무성과도 거두면서 향후 전기차 배터리 분야의 주도권을 가져갈 전망이다.

현재 LG화학은 150조원 규모의 수주잔고를 확보한 데 이어 올해 1~5월엔 전기차용 배터리 시장 사용량에서 24.2%를 차지해 1위를 기록한 바 있다.

LG화학 관계자는 “전기차 배터리 사업은 지난 20년 간 이어진 집념의 투자 결실이다”라며 “전기차 배터리의 잠재성을 일찌감치 인지하고 2000년부터 미국에 연구법인을 설립해 R&D(연구개발)에 착수했다. (당시 배터리업계 선도 업체였던) 일본은 전기차용(배터리)으로 니켈수소전지에 집중할 때 LG화학은 리튬이온 배터리의 가능성을 보고 과감한 도전에 나섰다”고 말했다. 또한 “LG화학은 화학회사로서 배터리의 성능을 좌우하는 핵심소재에 대한 강점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LG화학은 지난 2000년 전기차 배터리 연구개발에 착수한 이후 매년 투자를 늘려왔다. 지난해엔 전체 연구개발 예산인 1조1000억원 중 배터리 분야에만 30%를 투자했다. 시설 투자도 4조원 규모였다.

LG화학은 전기차 배터리 분야에서만 1만 7000개에 달하는 특허를 확보했다. 또한 한국, 미국 중국, 폴란드 등 업계 최다 글로벌 4각 생산체제를 구축했다. 올해 말 생산 능력은 100GWh로 예상되는데 이는 고성능 순수 전기차 약 170만대를 생산할 수 있는 규모다.

현재 LG화학은 한국의 현대기아차를 비롯해 미국의 GM, 포드, 크라이슬러, 유럽의 폭스바겐, 르노, 볼보, 아우디, 다임러메르세데스벤츠, 재규어, 포르쉐 등을 고객으로 확보했다.

LG화학 관계자는 “LG화학의 도전으로 그간 배터리 분야를 비롯해 각종 하이테크 분야에서 일본 등 선진국을 뒤따라가는 재빠른 추종자의 입장이었으나 전기차 배터리 분야에서만큼은 확실한 선두주자로 나서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LG화학의 전기차 배터리 경쟁력은 한 발 앞선 기술력에서 나온다”며 “LG화학은 전세계 배터리 메이커 중 유일한 화학기반의 회사로 소재내재화를 통한 원가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LG화학은 현재 실제 배터리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양극재를 직접 생산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회사다. 또한 ▲분리막의 표면을 ‘세라믹 소재’로 얇게 코팅해 안전성과 성능을 대폭 향상시켜 특허를 받은 안전성 강화 분리막(SRS) ▲내부 공간활용을 극대화해 최고의 에너지 밀도를 구현할 수 있도록 하는 ‘Lamination & Stacking’ 제조 기술 ▲차량 디자인에 맞춰 적용이 용이하며 안정성이 높고 수명이 긴 ‘파우치(pouch) 타입’ 등의 기술력을 갖췄다

특히 LG화학은 자사의 전기차 배터리에 특허를 받은 안전성 강화 분리막(SRS)을 탑재한다. 또한 배터리를 ‘캔(can) 타입’이 아닌 ‘파우치(pouch) 타입’으로 만든다. 파우치 타입은 캔 타입과 달리 폭발 위험이 전혀 없고, 표면적이 넓어 열 발산이 용이한 제품이다. 배터리 수명도 캔 타입에 비해 훨씬 길다.

LG화학 관계자는 “경쟁사 대비 우수한 제품 신뢰성과 성능을 갖추고 있어 고객사들로부터 호평을 받으며 지속적으로 주문량이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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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화학이 자동차 폐배터리를 이용해 만든 전기차 충전 ESS(에너지저장시스템) 제품 사진(사진=LG화학)


실제로 시장에선 올해 LG화학의 전기차 배터리 부문이 약 9조원의 매출을 올릴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 내년에는 여기에 7조원이 늘어난 16조원의 규모가 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에너지 저장장치(ESS)용 배터리 시장을 비롯한 소형 배터리 부문도 시장의 성장과 더불어 선전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오는 2024년 LG화학은 전체 매출의 절반 이상이 배터리 부문이 차지할 것으로 보이며 매출 규모는 약 30조원 정도로 전망된다.

 

[사진제공=LG화학]

 

스페셜경제 / 최문정 기자 muun09@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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