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홍찬영 기자]삼성중공업이 FLNG(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생산설비)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가속 폐달을 밝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말레이시아 국영에너지기업인 페트로나스사의 ‘두아(DUA) FLNG선’ 건조를 성공적으로 마치고 정식 출항했다고 18일 밝혔다.

두아 FLNG는 삼성중공업이 2014년 2월에 페트로나스사로 부터 16억 달러(한화 1조 9000억 원)에 수주한 선박이다. 길이와 폭은 각각 393m, 64m 규모며 축구경기장 3개를 이어붙인 크기와 맞먹는다. 전체 중량은 역시 13만1300t에 달해 대형 FLNG 선으로 분류된다.

FLNG는 해상에서 천연가스를 시추한 후 액화를 위해 육상으로 이동하지 않고 액화·저장·해상운송까지 할 수 있는 부유식 종합 설비를 말한다.

이날 출항한 두아 FLNG는 말레이시아 동부 사바주 코타키나발루 해안에서 140㎞ 떨어진 로탄 가스전에 도착해 설치 작업과 해상 시운전을 거친다.

이후 올해 11월부터 해상 시운전을 거쳐 로탄 가스전에서 매년 150만t(한국 연간 가스 소비량의 4.7% 규모)의 LNG를 20년간 생산·정제할 계획이다.

이번 출항에는 말레이시아 정부와 페트로나스가가 협의해 출항부터 로탄 가스전 도착까지 말레이시아 해군 군함의 호위를 받는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쉘(Shell)사 ‘프렐류드 FLNG’에 이어 이번 ‘두아 FLNG’를 계획된 일정에 맞춰 인도해 기쁘다”면서 “앞으로 범용 및 연안 FLNG 개발을 통해 FLNG 시장을 확대·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전세계에서 발주된 대형 FLNG는 총 4척인데 이중 3척을 삼성중공업이 건조했다. 삼성중공업은 지난 2017년 인도된 세계 최대 규모 ‘프렐류드 FLNG’와 ENI사 ‘코랄 FLNG’를 건조한바 있다.

아울러 이번 프로젝트에서 EPC(설계·조달·시공) 계약을 통해 설계부터 구매, 생산, 시험 운전까지 총괄하게 됨으로써, 대형 해양공사다운 독보적인 기술력을 갖춰다는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스페셜경제 / 홍찬영 기자 home217@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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