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홍찬영 기자]코로나19의 우려가 점점 커지면서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에도 영향을 줬다. 특히 서비스물가 상승률은 20년만에 최저치를 나타냈다.

3일 통계청이 발표한 ‘2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1.1% 상승했고, 전월대비로는 보합을 나타냈다. 지난 1월(1.5%)보다는 상승폭이 축소됐다.

특히 이중 서비스 물가가 코로나19의 여파로 직격탄을 맞았다. 서비스 물가는 1년 전보다 0.4% 상승하는 데 그쳤는데, 이는 지난 1999년 12월(0.1%)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통계청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 사태로 외식, 해외단체여행비, 생화 물가 등이 하락한 게 서비스 물가를 끌어내린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그나마 물가상승을 견인한 건 공업제품 분야다. 공업제품 분야는 전년 동월 대비 2.2% 올랐다. 공업제품 중 특히 석유류의 가격이 전년대비 12.5% 상승하면서 눈에 띄는 상승세를 나타냈다.

품목별로 보면 휘발유와 경유가 각각 전년동월 대비 15.1%, 10.7% 올랐고 빵, 수입승용차도 각각 5.1%, 4.7% 상승했다.

농축수산물 가격은 전년 대비 0.3% 올랐고, 전월 대비 1.1% 하락했다. 이중 채소류 가격은 전년비 9.8% 상승, 전월비 3.6% 하락했다. 축산물과 수산물은 각각 1년 전보다 물가가 2.5%, 7.0% 상승했다.

생선, 해산물, 채소, 과일 등 자연적 조건에 따라 물가 변동이 큰 신선식품지수는 전년 대비 0.7% 올랐다. 신선식품지수는 1월 4.1%로 크게 상승했으나 2달 만에 다시 0%대로 하락했다.

구입 빈도와 지출 비중이 높은 141개 품목을 중심으로 체감물가를 나타내는 생활물가지수는 1년 전보다 1.7% 상승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소비물가 상승폭이 줄어든데는 코로나19 사태가 반영이 된 것으로 보인다”며 “ 소비자물가에 미치는 요인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면종합적으로 점검하고 대응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스페셜경제 / 홍찬영 기자 home217@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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