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홍찬영 기자]미래에는 인간과 기계가 서로 도움을 주고 받으며 업무 환경이 바뀔 전망이다.

AI, 가상현실(VR), 딥러닝 기술이 적용된 인재 채용 시스템을 통해 능력 중심의 인재 선발이 이뤄질 뿐만 아니라 구직자는 AI활용 기술을 필수적으로 갖춰야 할 것으로 보인다.

21일 델 테크놀로지스는 미래의 직업과 업무환경을 조망한 ‘퓨처 오브 워크(Future of Work)’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이번 보고서는 델 테크놀로지스가 2017년부터 진행해 온 사고 리더십 캠페인의 일환으로 7월 초 발표된 ‘퓨처 오브 이코노미’의 뒤를 잇는 미래 전망 보고서다.

세계경제포럼(WEF) ‘미래의 일자리’ 2018년 보고서에 따르면 전체 업무에서 29%에 불과한 기계·로봇 작업 비율이 2022년 42%까지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델 테크놀로지스는 협력의 AI, 멀티모달 인터페이스, 안전한 분산원장 기술, 확장현실 등 4대 기술을 필두로 미래 업무 환경에 막대한 영향 끼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우선 미래에는 기업들이 인재 채용에 AI 기술을 적용해 지원자의 편견이 개입할 수 있는 요소를 배제하고, 능력 우선의 채용 프로세스를 구축할 될 것으로 예상했다.

예컨대 가상현실(VR) 면접을 통해 인종, 성별, 나이, 출신 지역을 모르는 상태에서 프로젝트 수행 과정과 협업 여부를 관찰함으로써 지원자의 전문지식과 개성을 파악하는 방식이다.

딥러닝 기술로 지원자들의 개인적인 경험, 취미, 보유 기술 등 이력서에 나오지 않는 데이터까지 풍부한 정보를 확보하고 더 많은 인사이트가 제공될 예정이다.

실제 미국의 스타트업 '낵(Knack)'은 행동 과학과 AI가 결합된 비디오 게임에 지원자를 참여시켜 지원자의 현재 직무 수행 능력은 물론 미래의 잠재력까지 파악할 수 있는 기술을 사용하고 있다.

인간과 기계의 헙업히 확대되며 실무자에 대한 권한 위임도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확장현실(XR)이나 분산원장 기술 등이 적용된 디지털 업무 플랫폼은 지리적으로 먼 곳에 있는 직원들의 협업을 촉진하는 것은 물론 플랫폼이 지닌 강력한 개방성을 토대로 더 많은 직원들의 참여를 유도한다.

그 동안 일부 경영진에 의해서 이뤄지던 의사 결정이 분산되며 직원 개인에게 더 많은 권한이 위임되고, 수평적인 의사결정 문화가 자리잡을 것이란 관측이다. 최근 오픈소스 커뮤니티인 깃허브(Github)는 코드를 관리하고 검토하는 툴 정도로 인식됐으나 현재는 전세계 다양한 개발자들이 광범위한 프로젝트를 함께 수행하는 본거지로 진화했다.

사람과 기계의 역량을 파악하고 적재적소에 AI를 활용하는 이른바 'AI 유창성'도 필수 능력으로 꼽힐 전망이다. 이로 인해 향후 10년간 구직이나 재취업을 위한 수많은 교육 프로그램에 AI 관련 내용이 빠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보고서는 인간과 기계의 파트너십을 위해서는 알고리즘적 편견과 디지털 기술 격차, 노동자 권리 보호 체계를 해결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채용 담당자의 편견이 알고리즘에 반영되지 않도록 조심하고, 풍부한 데이터와 머신러닝 시스템을 적극 활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 외에 직원들이 근무하는 위치가 다른 만큼 적용되는 노동 법규도 상이하기 때문에 노동자들의 권익이 위험에 놓일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이를 위해 노동자들의 권익을 보호할 대책 수립도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경진 델 테크놀로지스 총괄사장은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바둑 대결 정도로 여겨졌던 인간과 기계의 파트너십이 다양한 분야로 확대돼 향후 직업 환경이 크게 변화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신기술이 가져올 업무 환경의 급격한 변화에 대응할 수 있도록 기업들은 직장 내 디지털 환경을 조성하고 직원들이 이에 유연하게 적응할 수 있도록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사진제공=뉴시스]

 

스페셜경제 / 홍찬영 기자 home217@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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