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홍찬영 기자]무선 이어폰 시장이 급성장함에 따라 배터리 업계에까지 호조로 작용하고 있다.

14일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 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무선이어폰 시장 규모는 1억2000만으로 상승곡선을 그렸다. 이는 2018년(4600만대) 대비 2배 이상 성장한 것이다.

이처럼 무선 이어폰 시장이 커지면서 무선 이어폰용 초소형 배터리시장도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기본적으로 무선 이어폰에는 총 3개의 배터리가 들어가는데, 좌우 이어버드용 초소형 배터리가 1셀씩 총 2셀, 그리고 충전 케이스용 일반 폴리머 배터리 1셀이 들어간다.

충전 케이스용 배터리는 기존 IT 기기 배터리와 기술적으로 큰 차이가 없다. 반면, 이어버드용 배터리의 경우 초소형·초경량의 조건하에 에너지 집적도와 안정성을 극대화시켜야 한다. 따라서 기술 장벽이 높은 고부가 제품으로 분류된다.

이와 같은 배터리 시장에 기존 강자인 독일 바르타와 LG화학, 새로운 도전장을 내민 삼성SDI가 나서면서 시장 주도권 선점을 위한 치열한 경쟁이 펼쳐지고 있다.

LG화학은 초소형 원통형 타입 배터리를 오픈형 프리미엄 무선이어폰 모델에 거의 독점 공급해오고 있다.

아울러 최근 코인셀 배터리의 신규 개발 및 사업화까지 준비하는 등 올해 다수 프리미엄 브랜드로의 공급을 목표로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삼성SDI도 최근 무선 이어폰 시장에 뛰어들며 작년 중 코인셀 배터리 관련 기술 개발을 마쳤다. 조만간 출시할 신규 모델과 대표 프리미엄 브랜드 모델로의 공급도 확정 지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윤정 카운터포인트 애널리스트는 “당초 예상보다 커진 시장의 업사이드를 중국 업체가 아닌 LG화학과 삼성SDI가 가져갈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올 한 해 이들 기업의 활약에도 주목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뉴시스]

 

스페셜경제 / 홍찬영 기자 home217@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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