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식품관 투홈 오픈…맛집도 배송
SSG닷컴, 화장품까지 영토 확장
롯데, 명품 2~3시간 바로배송 서비스

[스페셜경제=문수미 기자]백화점업계가 새벽배송 전쟁에 본격 뛰어들었다. 언택트 소비 확산 및 코로나19 영향으로 백화점을 찾는 손님이 줄자 백화점 상품을 집으로 빠르게 가져다 주는 서비스로 살길을 찾아 나선 것이다. 언택트에 익숙한 젊은층을 신규고객으로 유치하겠다는 속내도 담겨 있다.
2015년 100억원 수준으로 출발한 새벽배송 시장 규모는 지난해 8000억원으로 급성장했다. 올해에는 1조5000억원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2년만의 재도전…백화점 맛집도 집까지 배달

▲ 현대식품관 투홈(제공=현대백화점)


현대백화점은 현대글로비스와 손잡고 새벽배송 시장에 본격 진입했다. 지난 2018년 e슈퍼마켓에서 ‘새벽식탁’을 선보인지 2년만의 재도전이다.

현대백화점의 새벽배송 플랫폼은 지난 22일 문을 연 ‘현대식품관 투홈’이다. 투홈은 ‘현대백화점 식품관 상품을 통째로 집에 배송해준다’는 콘셉트로, 프리미엄 신선식품과 백화점 델리·베이커리 등 F&B를 집까지 배달해주는 온라인몰이다.

서울·경기 지역에서는 밤 11시까지 주문하면 다음날 아침 7시 이전에 배달해 준다. 나머지 지역(제주도 및 도서·산간지역 제외)은 오후 8시까지 상품 주문을 하면 다음날 받을 수 있다. 새벽배송을 하기 위해 경기도 김포에 전용 물류센터를 구축했다.

신선식품과 델리·베이커리·디저트 등 가공식품은 물론 전문 식당가에서 직접 조리한 식품도 배달해 준다.
백화점 외부 유명 맛집의 음식도 단독으로 출시했다. 소갈비 전문점 ‘몽탄’, 냉동 삼겹살로 유명한 ‘대삼식당’, 멘보샤 맛집인 ‘무탄’, 강원도 강릉의 ‘툇마루 카페’ 등이 대표적이다.

손성현 현대백화점 온라인식품담당 상무는 “이번 온라인몰 오픈은 백화점 식품관의 경쟁력 있는 상품을 보다 많은 고객들이 접할 수 있도록 판매 채널을 확대한 것”이라며 “기존 백화점 식품관 이용 고객의 쇼핑 편의성을 높이는 것은 물론, 신규 고객도 창출해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1년만에 시장 안착한 SSG닷컴, 화장품으로 확장

▲ SSG닷컴 전경(제공-SSG)


신세계백화점은 신세계 온라인 통합 SSG닷컴을 통해 새벽배송 서비스를 하고 있다. 파트너는 CJ대한통운과 현대글로비스다.

지난해 6월 시작한 SSG닷컴의 새벽배송은 1년만에 시장에 안착했다. 누적 주문 건수 300만건, 주문 상품 수는 4200만개, 구매 고객수 75만명을 기록하고 있다.

새벽배송으로 취급하는 상품 가짓수는 지난해 1만개에서 올해 2만8000개로 3배 가까이 증가했다. 지난 2월부터는 코로나19로 새벽배송 물량이 1만5000건까지 늘었다.

최근에는 백화점 식품관을 신설해 신세계백화점을 비롯한 국내 5대 백화점에서 구매할 수 있는 900여개 상품을 선별해 새벽배송으로 구입할 수 있도록 했다.

백화점 식품관은 선보인지 1달만에 매출이 100% 증가하는 등 식재료 배송을 찾는 사람들이 빠르게 늘고 있다. 대표적으로 60개월 미만의 암소 한우와 특수 부위를 엄선한 프리미엄 정육상품과 ‘금실딸기’와 미국 ‘오톰크리스프 청포도’ 등이 있다.

SSG닷컵은 신선식품과 프리미엄 식재료 외에도 화장품 등 고객이 원하는 상품을 먼저 선보이며 외연을 확장하고 있다. 이달 새벽배송 이용 시 사은픔으로 화장품 샘플을 제공해 고객 반응을 살핀 후, 명품 화장품도 새벽배송으로 주문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내부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최우정 SSG닷컴 대표이사는 “상품 경쟁력은 물론, 친환경 배송 강화에도 힘쓴 점이 새벽배송 서비스 시작 1년 만에 판도를 바꿀 수 있었던 이유라고 생각한다”며 “체계적인 배송 시스템을 바탕으로 온라인 그로서리 1위로 확고한 지위를 구축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바로배송 서비스에 이어 명품 배송까지

▲ 롯데백화점 바로배송 서비스(제공=롯데백화점)

롯데백화점은 지난 6월부터 3시간 내에 받을 수 있는 ‘바로배송’ 서비스를 시작했다. 바로배송은 온라인몰에서 당일 오후 4시30분 이전에 상품을 주문하면 2~3시간 내 즉시 배달받을 수 있는 서비스다. 서울 전 지역에 한 해 바로배송을 진행하고, 400여개 백화점 브랜드의 9만개 상품이 대상이다.

롯데백화점은 기존 퀵서비스 주 이용층의 수요를 기반으로, 바로배송 서비스의 특징인 고급포장을 통해 차별화했다. 내년에는 서울에 이어 부산과 대구 등 전국 대도시까지 서비스 범위를 넓힐 예정이다.

프리미엄 배송 서비스도 본격 선보였다.

명품 시계 브랜드 ‘태그호이어’ 입점과 함께 차별화된 프리미엄 배송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 서비스는 특수화물 전문 수송 업체인 ‘발렉스’의 보안 배송을 이용해 금고, CCTV, GPS 등이 설치 돼 있어 상품을 안전하게 배송해준다. 추후 시계·주얼리 등 고가 명품 브랜드들을 유치해 프리미엄 배송 서비스를 확장 운영할 계획이다.

김명구 롯데백화점 디지털사업부문장은 “프리미엄 상품에 걸맞는 배송 서비스를 선보여 온라인 쇼핑 만족도를 높이겠다”며 “앞으로도 롯데백화점몰의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업그레이드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스페셜경제 / 문수미 기자 tnal9767@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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