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처리, 태양광, 재활용 등 사업 확장
탈석탄 선언 건설사도 나와

▲ 화성·파주의 친환경 연료전지 발전소 (출처=SK건설) 


[스페셜경제=김민주 기자] 국내 대형 건설사들이 앞다퉈 친환경 사업에 뛰어들고 있다. 국내외 정책 기조에 발맞추고, 미래 먹거리 선점을 위한 전략이다. 최근 미국 대선에서 ‘친환경 정책’을 주요 공약으로 내세운 바이든 후보가 당선됨에 따라 친환경 사업을 해 온 건설사들은 수혜를 입을 것으로 기대된다.

GS, 글로벌 수처리시장 진출..삼성물산은 ‘탈석탄’
12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GS건설은 수처리사업, 태양광발전, 2차전지 재활용 등 친환경 신사업 포트폴리오를 다양화 하고 있다.

 

먼저 GS건설은 지난 2012년 스페인 기업 'GS이니마' 인수로 국내 건설사 중 최초로 글로벌 수처리시장에 진출했다. GS이니마는 필터를 이용한 역삼투압방식 등 세계적인 수처리 기술을 보유한 해수담수화업체다.


GS건설 관계자는 “미래 사업으로 주목 받는 수처리 사업 분야에서 장기 운영 수익이 가능한 사업 구조를 갖추고, 관련 연구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GS건설은 전기차 보급에 따른 차세대배터리 리사이클링 사업에도 과감한 투자를 했다. GS건설은 1차로 2022년 까지 약 1000억원을 투자해, 2차 전지에서 연간 4500톤의 니켈, 코발트, 리튬, 망간 등의 유가금속을 생산할 수 있는 시설을 조성해 운영할 예정이다. 이후 2차 투자를 통해 연간 1만여톤 규모로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GS건설은 지난 1월 인도 태양광 발전 사업에도 진출했다. 이는 인도 북서부 라자스탄주 자이살머 인근 600헥타르 부지에 발전용량 300MW급 규모의 태양광 발전소를 건설하는 사업으로, GS건설은 내년 4월 상업 운전 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SK건설은 지난 9월 국내 최대 환경플랫폼기업 ‘EMC홀딩스’ 주식 전량을 인수하며 친환경사업에 본격 진출했다. EMC홀딩스는 하·폐수 처리부터폐기물 소각·매립까지 전 환경산업을 아우르는 종합 환경플랫폼 기업으로 전국 970개의 수처리시설과 폐기물 소각장 4곳, 매립장 1곳을 운영 중이다.

 

특히 EMC홀딩스는 수처리부문에서 국내 1위 시장점유율을 보유하고 있어, SK건설은 수처리사업에서 단기간에 경쟁력과 인프라를 확보하게 됐다.


또 SK건설은 디지털기반의 친환경 제조공간인 스마트그린산단 조성을 비롯해 ▲폐열·폐촉매를 활용한 신에너지 발전 ▲터널·지하공간 기술력과 융합한 신개념 복합 환경처리시설 개발 등 기존의 플랜트·인프라 현장과 접목한 신사업들도 함께 추진할 방침이다.

삼성물산은 국내 비(非)금융사 중 처음으로 ‘탈석탄 선언’을 선언했다.

 

삼성물산은 석탄 관련 투자·시공·트레이딩 등 모든 신규 사업을 전면 중단하고, 진행 중인 사업은 단계적으로 철수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주력사업인 액화천연가스(LNG) 복합화력 및 저장시설, 신재생에너지 등을 중심으로 친환경 포트폴리오는 대폭 강화할 방침이다.


업계는 건설계 맏형격인 삼성물산의 탈석탄 선언을 계기로 타 건설사들도 석탄 사업 철수에 동참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외에도 코오롱글로벌, 현대건설 등도 친환경 사업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코오롱글로벌은 2010년부터 투자를 시작한 풍력 발전 사업에서 2018년부터 본격적으로 수익을 내고 있다. 현재 전국에서 10개 내외의 풍력 프로젝트를 진행중이며, 투자 규모를 지속 확대해 지속가능한 성장 기반을 구축할 방침이다. 현대건설은 최근 수소연료전지, 해상풍력, 조력발전, 스마트팜, 바이오가스, 오염토정화 등 친환경 사업 확대 관련 내용을 담은 '2025 비전'을 발표한 바 있다.

“바이든이 온다”...친환경 신사업 적기는 ‘지금’
친환경 정책을 고수하는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가 차기 미국 대통령으로 당선됨에 따라 친환경 신사업을 영위하던 기업들은 수혜를 입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 기존 플랜트 사업의 해외 수주길이 막힌 상황에서 친환경 사업으로 길이 열리자, 아직 친환경 사업에 진출하지 않았던 건설사들도 관련 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앞서 바이든 당선인은 대선 주요 공약으로 ▲2025년까지 탄소세 법안 도입 ▲2030년까지 전기차 충전소 50만 대 보급 ▲2050년까지 탄소 순배출량 제로 ▲파리기후협약 재가입 등을 내세우며, 2025년까지 관련 인프라 구축에 2조 달러를 투입한다고 밝혔다. 이는 우리 정부의 예산 총액 4년 치에 해당하는 규모다.


세계 경제에 막대한 영향을 끼치는 미국이 친환경 정책을 단행하게 되면, 전 세계는 자연스럽게 친환경 사업에 적극적여질 가능성이 높다. 한국 정부또한 관련 정책을 신속하게 개선 및 추가하며 국내 건설사들의 친환경 신사업 확장 및 성장을 도울 것으로 예상된다.

 
바이든 정부 출범 전부터 현재 정부는 2025년까지 114조 원을 투입해 코로나19로 침체된 경기를 회복하고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대응하는 '한국판 뉴딜'을 발표하는 등 친환경 정책을 추진해왔다. 정부가 추진하는 '그린뉴딜'과 바이든 정부의 친환경 정책이 맞물려 관련 수주 기회가 확대될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건설업계관계자는 “기존 화석연료를 활용한 전통 플랜트사업은 친환경을 중시하는 국내외 시장 기조에 따라 입지가 줄어들었고 코로나 악재까지 맞물렸다”며 “건설사들의 친환경 신사업에 대한 연구개발, 인수, 투자 등은 이전부터 지속돼왔으나 시장흐름에 발맞춰 보다 더 활발해질 것이며 건설업계의 필수 사업분야로 자리잡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스페셜경제 / 김민주 기자 minjuu0907@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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