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360톤 재자원화..폐기물 처리비 절감
지역사회 일자리 창출도 기여

 

[스페셜경제=최문정 기자]현대제철이 커피박 재자원화 사회공헌 프로그램을 통해 지역사회와 함께 지속가능한 발전을 꾀하고 있다고 26일 밝혔다.

‘커피박’은 커피를 만들고 남은 부산물을 뜻하는 말로, 흔히 ‘커피 찌꺼기’로 불린다. 2020년 현재 국내 1인당 연간 커피소비는 512잔이다. 커피 수요가 늘면서 커피박 처리부담도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예를 들어 아메리카노를 한 잔 만들면, 99.8%의 원두가 커피박이 돼 버려진다. 매년 발생하는 커피박만 15만 톤에 이를 정도로 그 규모가 매우 크지만 현행법인 폐기물관리법에 따라 생활폐기물로 분류돼 대부분 매립 또는 소각 처리되고 있다.

이에 현대제철이 손을 내밀었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커피박 재자원화 프로젝트는 자원으로서 유용한 가치가 있음에도 수거 시스템의 부재로 폐기되는 커피박을 활용해 환경‧사회‧경제적 가치를 창출하고 지역사회 발전에 기여하는 사회공헌 프로그램이다”라고 설명했다.

현대제철은 작년부터 환경부, 인천시 중구‧미추홀구 등 10개 기관과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커피박 공공 수거 시스템 기반을 마련했다. 2년차를 맞은 올해는 인천시 중구‧미추홀구를 중심으로 공공수거를 실시했고, 공모전을 통해 선정된 재자원화 기관들이 버려진 커피박을 활용해 업사이클링 제품을 생산했다. 업사이클링 제품 생산과정에서 지역자활센터와 연계해 저소득계층의 사회적 일자리 창출까지 추진했다.

현대제철은 “올해 진행되는 2차년도 프로젝트를 통해 연간 360톤의 커피박 재자원화, 폐기물 처리비용 2억1000만원 절감, 30만 개의 업사이클링 제품 생산과 이에 따른 지역사회 일자리 창출 등 환경‧사회‧경제적 가치를 동시에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말했다.

또한 “타 사회공헌 사업과 비교해 커피박 재자원화 프로젝트가 가지는 차별점은 ‘민관협력 기반의 지속가능한 선순환 시스템 창출’이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현대제철은 한국생산성본부, 환경재단과 함께 커피박 수거에서 재자원화에 이르는 프로세스를 설계하고, 지역사회 내 다양한 이해관계자들과 파트너십을 형성했다. 이러한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지자체는 커피박을 제공할 커피전문점을 밟굴하고, 공공자원을 활용해 커피박을 수거하고 있다. 공모전을 통해 발굴된 재자원화 기관들은 수거된 커피박을 활용해 업사이클링 제품을 생산한다. 즉, 지역 내에서 커피박이 수거, 생산, 소비되는 자원순환 모델을 통해 외부지원 없이도 지속적인 환경‧사회‧경제적 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

현대제철은 지난달 29일 환경재단과 한국생산성본부가 주관하고 인천시, 중구‧미추홀구와 함께 진행하는‘커피박 재자원화 프로젝트’제2회 컨퍼런스를 성공적으로 개최했다. 이번 <제2회 커피박 재자원화 컨퍼런스>에서는 커피박 재자원화 프로젝트의 인천시 전역 확산을 위해 인천시와 8개 자치구의 유관부서(자원순환과, 환경보호과, 청소행정과 등)를 대상으로 진행했다.

주관사인 현대제철은 프로젝트 내용과 주요 성과 발표, 재자원화 기관별 업사이클링 아이디어 공유,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는 인천시 중구‧미추홀구 주관의 실무자 간담회를 통해 참여방법, 기대효과, 노하우 등을 전파하여 사업 이해도를 높였다. 이를 바탕으로 각 자치구는 3차년도 참여 여부를 검토할 예정이다. 프로젝트 3년차를 맞이하는 내년엔 참여 카페 600개, 월 50톤 수거, 공공 일자리 확대를 목표로 진행될 예정이며, 인천시 중구‧미추홀구 외 타 자치구의 참여 여부에 따라 더욱 확장될 전망이다.

이날 콘퍼런스에 참여한 최해진 현대제철 총무실장은 “커피박 재자원화 프로젝트가 가능했던 이유는 사업에 참여해주신 모든 분들의 적극적인 지지와 노고가 있었기 때문”이라며 인천시 및 중구, 미추홀구 관계자에 감사 인사를 전했다. 또한 “3차년도 사업에는 인천시의 참여 지자체 수가 확대돼, 선순환되는 커피박의 재자원화 체계가 확고히 되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사진제공=현대제철]

 

스페셜경제 / 최문정 기자 muun09@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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