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경기 용인시 호암미술관 인근 선영에서 열린 호암 이병철 선대 회장의 32주기 추도식에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왼쪽부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이 참석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스페셜경제=변윤재 기자] 삼성 창업주인 호암 이병철 회장의 33주기 추도식이 19일 오전 열릴 예정이다.

 

경기도 용인 호암미술관 인근 선영에서 진행되는 추도식에는 오너 일가는 물론, 한솔, CJ, 신세계 등 범삼성 그룹 인사, 주요 계열사 최고경영진이 참석한다.

 

이병철 회장의 사업보국(事業報國) 정신을 기리기 위해 매년 기일에 추도식을 개최하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2014년 고() 이건희 회장이 쓰러진 뒤 2017년 국정농단 사건으로 수감됐던 시기를 제외하면 매년 추도식을 주재해왔다. 2018년엔 해외 출장 일정이 잡히자 미리 전주에 선영을 찾았다.

 

올해 삼성에서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 등 오너가와 삼성 계열사 사장단 등이 참석할 것으로 보인다. CJ와 신세계, 한솔 등 범삼성 그룹 오너 일가도 시간을 달리해 각각 추도식을 개최한다.

 

이병철 회장의 추도식은 범삼성가의 공동행사로 20년 간 진행됐다가 삼성과 CJ 사이 분쟁이 일어난 뒤론 시간대를 달리해 치러지고 있다.

 

이건희 회장 타계 이후 열리는 첫 가족 행사인데다 삼성의 주요 인사들이 모이는 자리인 만큼 이 부회장이 내놓을 메시지에 관심이 쏠린다. 재계에서는 삼성의 총수에 오른 이 부회장이 뉴삼성에 비전을 제시할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지난해 이 부회장은 추도식에 참석한 삼성 계열사 사장단 50여명과 오찬을 함께하며 메시지를 전했다. 이 부회장은 추도식에 참석해주신 분들께 저희 가족을 대표해 점심 대접을 하고 싶어 자리를 마련했다안팎의 상황이 어려운 가운데서도 흔들림 없이 경영에 임해 주셔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선대회장님의 사업보국 이념을 기려 우리 사회와 나라에 보탬이 되도록 하자또한 지금의 위기가 미래를 위한 기회가 되도록 기존의 틀과 한계를 깨고 지혜를 모아 잘 헤쳐 나가자고 강조했다.

 

다만 올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식사를 함께 하기 여의치 않다는 점을 고려하면 별도의 메시지는 없을 가능성도 있다.

 

한편, 이병철 회장은 1938년 자본금 3만원으로 삼성그룹의 모체인 삼성상회를 설립한 뒤 사업을 확장한 결과 삼성전자와 제일제당, 제일모직 등을 잇따라 세웠다. 그는 사업보국, 인재제일, 합리추구를 바탕으로 공과에 따른 보상을 확실히 하는 경영을 통해 삼성전자의 초석을 다졌다.

 

스페셜경제 / 변윤재 기자 purple5765@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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