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제6간담회실에서 자유한국당 한선교(왼쪽부터), 이주영, 조경태 의원이 이달 12일로 예정된 원내대표 선거를 앞두고 중립지대 후보 단일화 논의를 하고 있다.

[스페셜경제=김영일 기자]한 때 범(凡)친박으로 꼽히다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선거 일정이 다가오자 중립을 자처하고 있는 이주영(5선)·한선교·조경태(이상 4선) 의원 등이 4일 후보 단일화에 합의했다.


이주영 의원과 한선교 의원, 조경태 의원은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회동을 갖고 이번 주 안으로 원내대표 경선에 출마할 후보를 단일화 하자는데 뜻을 모았다.


먼저 한선교 의원은 이날 회동에서 “원내대표 경선을 앞두고 많은 후보들이 출마 의사를 밝혔는데 당이 이제는 계파싸움이라든지, 특정 계파가 당을 독단적 이끄는 모든 걸 고치고 개혁하려면 중립지대의 힘이 필요하단 이주영·조경태 의원이 공감이 있었다”면서 “오늘은 중립지대 있는 출마 의사 밝힌 셋이서 어떤 일이 있어도 단일화를 이루겠다는 약속의 자리가 될 것이라 믿는다”고 밝혔다.


이주영 의원도 “우리 당이 이렇게 어려워진 데에는 지금 말한 대로 엄연히 존재하는 계파 때문인데, 이게 한국당의 최대 문제”라며 “지난해 총선 패배에 이어 탄핵 국면에서의 당 분열, 이로 인한 대선 패배 이런 일련의 과정에서 가장 큰 문제가 있었던 게 계파정치”라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이어 “이번 기회에 계파정치를 청산하지 않으면 우리 당의 미래가 없고 보수가 제대로 설 수 없다는 마음이 이번 원내대표 선거를 통해 결집해야 한다”며 “그 힘으로 우리당을 통합 단결시키고 그 단결된 힘으로 대여 강력 투쟁을 이끌어야 나라 존망의 위기에서 구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즉생 생즉사 그런 심정으로 오늘 논의를 잘해서 계파정치 청산을 우리들이 힘을 모아 잘 이뤄내겠다”고 덧붙였다.


조경태 의원 역시 “국민들과 많은 당원들이 새로운 정당 이미지를 원하는데 계파 청산은 물론이거니와 대여 관계에 있어서 새로운 패러다임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두 분 의원님(이주영·한선교 의원)하고 같이 어떻게 하면 이 당을 위기에서 구해낼 것인가, 어떻게 하면 우리 당이 새로운 이미지를 가져가고 부패 정당 이미지를 벗어날 것인지 진지하게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회동 직후 기자들과 만나 “3명의 의원이 원내대표 후보 단일화에 있어 큰 진전을 이뤘다”며 “중립후보 단일화를 위해 공정한 단일화 과정을 거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회동에는 원내대표 경선에 불출마를 선언한 나경원 의원도 자리했다. 나 의원은 이주영·한선교·조경태 의원으로부터 후보 단일화 과정을 일임 받았다.


나 의원은 “이번 원내대표 선거로 인해 당이 다시 계파 갈등, 분열의 길로 가서는 안 된다”며 “계파로부터 자유로운 새 원내대표를 선출함으로써 보수통합의 기초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단일후보가 결정되면 다른 후보들도 단일후보의 당선을 돕기로 했다”며 “진정한 통합의 팀이 될 수 있도록 다른 후보들의 의견을 존중해 정책위의장 후보도 결정할 것”이라고 전했다.


단일화 방편으로 한국당 책임당원들의 의사를 물어 단일후보를 결정하기로 했다.


이주영·한선교·조경태 의원 등 중립후보 단일화에 합의한 이들은 오는 6일 오전 10시 30분 토론회를 개최할 예정이며 이날 오후부터 7일 오후까지 당 책임당원들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진행하기로 했다.


이와 과련해 나 의원은 “국민 전체를 대상으로 하는 여론조사는 자칫 인기투표가 될 수 있기 때문에 후보 단일화를 책임당원들의 의사에 묻기로 했다”며 “여론조사 참여 책임당원 응답자 수는 최소 1000명을 기준으로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주영·한선교·조경태 의원 등 중립후보를 자처하고 있는 이들이 단일화 하기로 결정함에 따라, 오는 12일 예정된 한국당 원내대표 경선은 친홍 대표선수로 꼽히고 있는 김성태 의원(3선)과 친박 대표주자인 홍문종 의원, 단일화 된 중립후보 등 3파전이 예상된다.


<사진제공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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