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한승수 기자]글로벌 폰트 디자인 회사인 모리사와의 ‘UD 신고 한글’ 서체가 동종 서체와 가독성을 비교 연구한 실험에서 1위를 차지했다.

6일 모리사와 코리아는 동종업계 5개 회사의 고딕체와 가독성을 비교 연구한 실험에서 다국어 폰트인 ‘UD(유니버설 디자인) 신고 한글’ 서체가 1위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오래 전부터 꾸준히 다국어 UD서체의 가독성 실험을 진행해오고 있는 모리사와는 'UD 신고 한글'과 타사의 고딕체 5종 등 총 여섯 종류의 서체를 비교 실험했다.

이번 실험은 한국어를 모국어로 사용하는 피험자들을 대상으로 2종류의 서체 조합을 나란히 제시하고 어느 서체가 보기 쉬운지 평가하게 하는 일대비교법(一對比較法)이 적용됐다. 실험은 모리사와와 일본 게이오기주쿠대학 심리학 교실의 나카노 야스시(中野 泰志) 교수가 공동으로 주관했다.

실험 결과 8pt, 10pt, 12pt 등 서체 크기를 달리하며 실시한 통상시력, 저시력 시뮬레이션에서 실험에서 ‘UD신고 한글’ 서체가 다른 5개사의 서체를 누르고 압도적으로 1위를 차지했다. 이와 마찬가지로 18pt, 22pt, 26pt 등 저시력자 등을 대상으로 한 큰 글자 실험에서도 가독성이 월등하게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실험에 사용된 ‘UD 신고 한글’ 서체는 초성과 중성, 종성 간의 조형과 균형을 유지하면서 획 선의 간격을 넓게 설계한 점이 특징으로 자연스러운 붓의 흐름 또한 반영돼 가독성과 가시성을 배려한 서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현재 ‘UD 신고 한글’ 서체는 서적과 제품 패키지, 공공 사인 및 기기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인기리에 사용되고 있다.

모리사와의 UD서체는 가독성이 좋다는 학술적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그동안 폭넓게 활용돼 왔다. 모리사와는 현재 ‘UD신고 한글’ 서체에 이어 중국어 서체인 ‘UD신고 간체’와 개발 중인 ‘UD신고 번체’에 대해서도 가독성 실험 중이며 순차적으로 연구결과를 공개할 예정이다.

모리사와 측은 “앞으로도 일반인들뿐만 아니라 노약자 및 저시력자도 쉽게 읽을 수 있는 폰트를 지속해서 개발해 나갈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어 “국내에도 시력이 약한 사회 약자들을 배려하는 훌륭한 폰트가 많이 개발되어 나왔으면 하는 바람”이라며 설명을 이어갔다.

모리사와는 지난 2009년 ‘문자의 형태가 알기 쉬울 것’, ‘틀리지 않고 읽을 수 있을 것’, ‘문장이 읽기 쉬울 것’을 목표로 UD서체를 개발했다. 2017년 현재 한국어, 영어, 중국어, 일본어 등 4개 국어에 대응할 수 있는 서체들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동일한 디자인 콘셉트를 바탕으로 설계돼 한글과 일본어, 중국어를 함께 적는 경우 조화롭게 병기할 수 있다는 게 특징이다.

[사진제공=모리사와 코리아]


저작권자 © 스페셜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