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철민 의원, 국정감사서 “임원진흥원 5년새 기관장 연봉총액 57.6%↑” 질타

[스페셜경제=박고은 기자]산림청 산하 공공기관 한국임업진흥원(이하 임업진흥원‧원장 김남균)이 2년 연속 적자 속에서도 ‘산피아’ 출신 기관장, 임원의 성과급 잔치는 하고 있어 빈축을 사고 있다. 특히 ‘산피아’의 연봉은 고공행진을 거듭하는 것과 달리 사무원, 컨설턴트, 조사분석원 등 비정규직은 형편없는 처우에 몇 년째 동결된 기본급을 받은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될 것으로 보인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김철민 의원(안산상록을)이 17일 임업진흥원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지난 2013년 이후 올해까지 산림청 차장 출신 기관장 과장출신인 상임이사(총괄본부장)는 각각 57.65%, 43.0% 상승된 반면, 비정규직인 계약직(일반+무기)은 겨우 2천15만8천원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사무원과 컨설턴트, 조사분석원(가급)은 4년째 급여가 동결돼 최저생계비 수준인 124만 7천원에서 145만원 4천원 정도를 받고 있어 공공기관이 비정규직에 대한 처우개선에 인색하고, 홀대 하는게 아니냐”고 꼬집었다.


김 의원에 따르면 임업진흥원은 2015년과 2016년 2년 연속으로 영업이익 1억5천8백만원과 10억8천9백만원의 적자와 당기순이익 역시 각각 1억2천2백만원과 5천3백만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김 의원이 임업진흥원이 제출한 자료를 분석한 바에 따르면, 기관장인 원장은 금년도 연봉 1억2천659만원에 경영평가성과급 5천514만6천원 등 총 1억8천173만6천원의 급여를 받았다.


적자를 기록하는 등 경영수지가 어려운 상황을 감안하면 임원진의 급여와 과도한 수준이라는 지적이다.


또한 상임이사(총괄본부장)은 같은 기간 43.06%가 상승해 금년 기준으로 연봉 1억127만2천원, 상여금 4천411만7천원 등 총 1억4천538만9천원을 받고 있다.


반면, 계약직(일반+무기)인 비정규직 직원들의 평균연봉 수준을 연도별로 살펴보면 ▲2013년 1천932만5천원 ▲2014년 1천799만1천원 ▲2015년 1천887만원 ▲2016년 1천974만4천원 ▲2017년 2천15만8천원으로 5급 신입사원보다 훨씬 적다.


임업진흥원 비정규직 직원의 급여 수준은 기관장인 원장의 연봉총액보다 9배나 적은 수준이다.


김 의원은 “2년 연속 적자를 기록하는 등 경영사정을 감안하면 임원 등 상위직은 허리띠를 당분간 졸라매야 한다”면서 “매년 급여수준이 거꾸로 낮아지는 하위직과 최저생계비에도 못 미치는 비정규직에 대한 처우개선책을 개선해야”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산피아는 산림청 관리와 마피아를 합성한 콩글리시로 산림청 퇴직관료들의 산하기관 재취업을 이르는 말이다.


이 임원진흥원의 고위 인사층은 대다수 산림청 고위공무원 출신이다.


현 임업진흥원장은 산림청 국립수목원장과 국유림관리국장, 산림정책국장을 거쳐, 산림청 차장을 끝으로 퇴임해 박근혜 정권시절인 지난 2013년 9월에 원장에 선임된 산림청 고위공무원 출신이다.


또한 황00 상임이사(총괄본부장)은 산림청 산림복지기설사업단 시설과장과 백두대간수목원 조성사업단 기획팀장 등 산림청 서기관 출신의 이른바 ‘산피아’ 인사다.


이에 대해 김 의원은 “임업진흥원에 산림청 퇴직공무원들을 별칭하는 이른바 ‘산피아’ 세력이 자리를 차지한 채 ‘밥 그릇 챙기기에만 몰두하는 것처럼 비쳐지고 있다”면서 “더 이상 산하 공공기관이 산림청 퇴직공무원들의 자리 만들기 차원으로 악용되선 안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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