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제공=국민은행.

[스페셜경제=유민주 기자]주택대출 금리가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은행 주택담보대출의 기준금리 역할을 하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 금리가 신규취급액 기준으로 석달 만에 상승 전환하면서, 올해 들어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잔액 기준 코픽스도 소폭 올랐다. 이에 주요 은행들은 전국은행연합회가 매월 발표하는 코픽스 연동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17일 일제히 인상했다.


이날 금융권에 따르면 전국은행연합회는 지난 16일 '2017년 9월 기준 코픽스'를 발표했다.


9월 코픽스는 신규 취급액 기준의 경우 전월보다 0.05% 포인트 상승한 1.52%, 잔액 기준은 0.02% 포인트 상승한 1.61%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7월 내림세로 전환한 뒤 두달 연속 제자리에 머물다 오른 수치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지난달 1년 만기 은행채(AAA)의 평균금리가 1.66%로 8월(1.62%)보다 오르면서 금리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


대출금리↑


이에 따라 국민․신한․우리․농협․KEB하나은행 등 주요 은행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일제히 올랐다.


우선 국민은행은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 연동 아파트 담보대출 금리(신용 5등급 기준)를 3.04∼4.24%에서 3.11∼4.31% 인상했다. 0.07% 포인트 상승한 수준이다.


이어 잔액 기준 코픽스를 적용하는 상품의 금리는 3.31%∼4.51%에서 3.35∼4.55%로 0.04% 포인트 올렸다.


KEB하나은행도 신규 기준과 잔액 기준 코픽스 연동 상품 금리를 각각 0.05% 포인트 인상했다.(3.020∼4.249%→3.070∼4.299%)


또한 우리은행은도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와 연동한 주택담보대출 금리(6개월 변동 금리)를 0.05% 포인트 올렸다.(2.87∼3.87%→2.92∼3.92%)


우리은행은 다만 잔액 기준 코픽스를 기준으로 삼는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0.02% 포인트 인상했다.(2.99∼3.99%→3.01∼4.01%)


농협은행도 우리은행과 비슷한 수준으로 금리가 올랐다.


업계에 따르면 농협은행은 신규 기준이 2.70∼4.28%에서 2.75∼4.33%로 0.05% 포인트 , 잔액 기준은 2.81∼4.40%에서 2.83∼4.42%로 0.02% 포인트 각각 인상했다.


"예금 금리는 안올리나?"


한편,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매달 은행들이 신규 조달한 자금을 대상으로 산출된다. 이어 시장금리가 신속히 반영된다.


은행연합회 관계자는 "코픽스 연동대출을 받는 경우 각각 특징을 충분히 이해한 뒤 신중하게 대출 상품을 선택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금융 소비자들은 "은행들이 코픽스 금리를 지목하며 대출금리를 올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대출금리는 인상하면서 왜 예금금리 인상은 발표하지 않는 것이냐"며 "은행이 예대마진만 노리고 있다"고 꼬집었다.


실제로 은행들은 연초이후 예금금리를 올리고 있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 소비자들은 "예금금리의 경우 올해 일부 특판 상품과 인터넷전문은행 상품을 제외하고 2%대 금리를 찾아보기 힘들다"고 지적했다.


우리은행, KEB하나은행이 최고 1.9%로 가장 높은 수준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이는 우대금리를 더한 수치이며, 대출금리가 오르는 현재 상황과 반대된다.


이에 소비자단체의 한 회원은 "은행들이 대출금리만 올려 이자를 챙기고 예금금리는 올리지 않으면서 예대마진 장사에만 몰두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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