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3일 김영우 국회 국방위원장이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북한 무인기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김영우 국방위원장은 '무인정찰기가 어떤 것을 어떻게 촬영했는지 우리 방공망이 뭐가 잘못돼 이것을 놓쳤는지 진상조사를 통해 대비책을 만들어야 한다'고 전했다.

[스페셜경제=김영일 기자]문재인 대통령이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에 이어 강경화 외교부 장관 후보자까지 임명 강행을 시사한 가운데, 바른정당 당권주자인 김영우 의원은 15일 “문재인 정부가 출범 초기에는 협치를 강조했는데, 정말 빠른 시간 안에 위선과 독선으로 치달을지 예측 못했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이날 BBS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과의 인터뷰에서 “국민의 입장에서 보면 아마 여러 가지 면에서 개탄스러울 것”이라며 이와 같이 말했다.


김 의원은 “공직자 배제 5대 원칙을 누가 만들었느냐, 문 대통령이 후보 시절 만든 것 아니냐”며 “그런데 정권을 잡고 대통령이 됐는데, 5대 원칙에 대해서는 아무런 얘기가 없고 나는 옳고 상대방은 그르다는 거 아니냐”며 질책했다.


김 의원은 이어 “5대 원칙을 만들었다면 누구나 공평하게 적용되어야 하는데, (5대 원칙에 어긋나는 후보자를 임명한 것은)이율배반적 자기모순 아니겠느냐”며 “국민과 야당 앞에 솔직하게 ‘5대 원칙을 만들었으나 참 찾기 힘들었다’ 이런 솔직한 고백 없이 무조건 친문인사 또 코드인사 하면서 밀어붙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심지어 청와대 관계자는 ‘인사청문회는 그냥 참고과정’ 이런 얘기까지 헀다는데, 그러면 인사청문회 뭐하라 하느냐, 이거는 정말 위선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토로했다.


아울러 김 의원은 “여당이 야당 됐고, 야당이 여당 됐고 입장이 바뀐 지 얼마 안됐는데, 문재인 정부가 야당시절 내내 (태클을)걸었던 말들, 조국 수석이 신문칼럼에 썼던 말들, 이런 것에 대해 뭐라 의견이 있어야 되는 것 아니냐”며 “그렇지 않고 그냥 상황이 바뀌었다고 해서 본인들의 입장이 ‘조변석개(朝變夕改-정책이나 계획, 마음 따위가 수시로 바뀌는 모습)’ 하는 것은 국민을 속이는 것”이라고 목청을 높였다.


“문재인 정부, 말은 협치지만 독선…진실의 정치 아냐”


대여(對與)투쟁을 위한 야3당의 공조 가능성에 대해, 김 의원은 “사안별로 (공조할 것이)있다고 본다”며 “다만 야당도 무조건 발목을 잡는다는 구태 야당의 모습을 되풀이하기보다 그 내용을 정확하게 짚어줘야 하고, 인사청문경과보고서에 낱낱이 흠결을 적시하는 일은 할 수 있어야 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일자리 추가경정예산(추경)안과 관련해서는 “문재인 정부가 사실 출범 이후 지지율 면에서 고공행진을 하고 있지만 그것은 그것이고, 추경안이 됐든 정부조직법이 됐든 이 내용은 국회에서 당연히 들여다봐야 되는 것”이라며 “문재인 정부가 주장했던 협치의 정신을 살리는 것이 추경안 통과에 도움이 된다고 보고, 독선과 오만으로 가면 결국 국민들도 불안해 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여야 강대강 대치 상황을 풀어낼 해법에 대해선 “사실 보수정치가 정권을 넘겨주게 된 것도 우리들만의 정치를 했기 때문”이라며 “의리의 정치를 했는지 모르지만 국민들이 볼 때는 패거리 정치였고, 또 기득권 지키기에 급급했고, 헌법 유린하고, 국정 농단해서 정권이 바뀌었다”고 밝혔다.


이어 “문재인 정부도 마찬가지”라며 “독선을 치닫고 말은 협치라고 하지만 인사원칙까지 만들어서 대국민 발표까지 했는데 자기 자신에 대해선 완전히 다른 잣대를 들이대고, 이것은 진실의 정치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일침을 가했다.


그러면서 “여와 야에서 야가 여에서 입장이 바뀌었다고 조변스럽게 하면 이것은 화장실 들어갈 때 마음하고 나올 때 마음이 달라지는 것 아니겠느냐”며 “이런 자기모순에 빠지면 안 되고, 조변스럽게 하면 안 된다는 생각이 강하게 든다”고 질타했다.


“개혁 추진 위해 당 결속이 우선…홍준표와 어떻게 싸워야 할지 비책이 있다”


전당대회 출마를 결심한 계기에 대해 김 의원은 “바른정당은 원내 20명의 의원과 원외 당협위원장 및 7만명에 달하는 당원들로 구성돼 있는데, 우리 바른정당에 가장 중요한 것은 당내 결속”이라며 “자유한국당과 국민의당과의 차별화에 성공하려면 우리가 좀 더 새로워져야 되는데, 새로운 개혁을 추진하기 위해선 당내 결속이 중요하다”며 당 결속을 강조했다.


김 의원은 “(국회의원)3선을 하는 동안 나름대로 소신의 정치를 해 왔다”며 “지난해 새누리당 시절 국정감사를 당론으로 보이콧 했지만, 그 때 국방위원장으로 혼자 의사봉을 들고 국방에는 여야가 없다는 말을 하면서 국정감사를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저는 어떠한 외풍에도 견디면서 당을 새롭게 이끌어 갈 그런 생각을 하고 있다”며 “지금은 평시가 아니라 전시기 때문에 위기관리 리더십이 필요하고, 그 다음에 사람의 목소리 의견을 잘 청취해 가면서도 개혁을 이끌어갈 그런 후보가 당을 대표해야 하지 않나 이런 생각이다”라고 밝혔다.


같은 보수진영에서 경쟁하고 있는 자유한국당과의 관계 설정에 대해서는 “어떤 분이 한국당 대표가 될지 모르겠지만 일설에 의하면 홍준표 전 경남도지사가 가장 유력하지 않느냐”며 “만약 홍 전지사가 당 대표가 된다면 저는 홍준표는 홍준표 스타일로 이길 수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이어 “바른정당 대표는 싸워야 할 때와 싸울지 말아야 할 때, 타협해야 할 때와 또 싸워야 할 때, 타협과 포용정신 이런 여러 가지 덕목을 갖춰야 된다고 본다”며 “무조건 상대방 비판만 하고 말꼬리 잡고 이런 당 대표 뽑으면 바른정당과 한국당은 동반 추락한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제가 홍 전 지사와 일도 해 봤고, 같은 상임위에서 의정활동을 해봐서 어떻게 대화하고, 어떻게 타협하고, 어떻게 싸워야 할지 비책이 있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사진제공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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