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 “일부 유럽계 은행에 국한…신규 진입 활발한 상황”

▲ 골드만삭스, RBS(로열뱅크오브스코틀랜드), BBVA(빌바오 비스카야 아르헨타리아 은행) 외국계 은행 3곳이 한국지점 문을 닫는다. <사진=각사 공식 페이스북 캡쳐>

[스페셜경제=김경진 기자]골드만삭스, RBS(로열뱅크오브스코틀랜드), BBVA(빌바오 비스카야 아르헨타리아 은행) 외국계 은행 3곳이 한국지점 문을 닫는다. 일각에서는 지난해 UBS, 바클레이스의 철수 계획 발표에 이어 외국계 은행 철수 조치로 국내에서 외국계 금융회사가 도미노처럼 빠져나가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일고 있다.


중복비용 절감, 투자수익 저하 등 이유로 은행지점 폐쇄


14일 금융위원회는 정례회의를 통해 이들 3개 외국은행 국내지점에 대한 폐쇄 인가안을 의결했다.


이들 3개 외국은행지점은 한국 지점 폐쇄를 위해 그간의 모든 금융거래를 정리했으며 근무직원들과의 퇴직협의를 완료한 상황으로 전해졌다. 각 사의 임직원 수는 RBS 61명, 골드만삭스 25명, BBVA 21명이다.


금융위에 따르면 골드만삭스는 은행·증권 지점간 중복비용 절감을 위해 은행지점을 폐쇄했으며 증권지점을 통해 국내 영업을 지속한다고 전했다. BBVA는 지점 폐쇄 이후 사무소 신설을 통해 한국 시장에 대한 모니터링 등 국내 시장 상황을 살필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 3개 외국은행지점 철수로 국내에서 영업중인 외국은행지점은 45개 은행, 50개 지점에서 40개 은행, 47개 지점으로 축소됐다.


외국계 금융회사, 줄줄이 빠지나?


이러한 외국은행지점 철수 움직임은 처음이 아니다. 스위스계 UBS, 영국계 바클레이스도 지난해 국내 철수 계획을 발표한 바 있으며, 올해 하반기 이후 폐쇄 인가를 신청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철수 예정 지점들은 모두 유럽계 은행이다. 금융위는 이러한 현상에 대해 ▲본점 영업환경 악화에 따른 비용 축소 ▲국내 지점의 수익성 저하 등을 배경으로 꼽고 있다.


실제로 과거 외국은행지점은 국외 본점으로부터 낮은 금리로 자금을 조달받고, 이를 국내 상품투자로 수익을 실현해왔다. 하지만 국내 금융시장 변동폭이 축소해 수익이 감소했다. RBS, 골드만삭스, BBVA의 2016년 당기순이익은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금융위는 “유럽계 은행 철수는 국내 시장에 국한된 이슈가 아니며, 글로벌 규제 환경 변화 등에 따라 아시아 지역 등에서 공통으로 발생하는 현상”이라며 “영업이 부진한 일부 외국계 은행을 제외하면 국내 금융시장 진입이 여전히 활발하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이날 정례회의에서 알리안츠 손해보험의 국내 지점에 대한 보험업 허가가 의결되는 등 은행권 외에도 외국계 금융회사의 진입이 이어지고 있다.


저작권자 © 스페셜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