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선다혜 기자] 디즈니의 미개봉 영화 캐리비안의 해적이 랜섬웨어에 감염된 것으로 전해졌다.

해커들은 아직 미개봉 영화인 '캐리비안의 해적:죽은 자는 말이 없다'는 인질로 삼고 "비트코인을 지불하지 않으면 이 영화를 인터넷에 공개하겠다"고 협박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5일(현지시간) 미국 언론 더할리우드리포터(THR) 보도에 따르면 밥 아이거 디즈니 최고경영자(CEO)는 자회사 ABC 회의에서 직원들에게 "해커들이 디즈니 영화를 인질로 잡고 돈을 요구하고 있지만 거부했다"고 밝혔다.

해커들은 디즈니가 비트코인으로 몸값을 지불하지 않는다면 영화의 첫 5분을, 이후에는 20분씩 유출하겠다고 협박했다.

해킹된 영화의 제목 및 해커들이 요구하는 몸값의 액수는 알려지지 않은 상황이다. 하지만 디즈니의 올 여름 개봉 예정작은 '캐리비안의 해적:죽은 자는 말이 없다'와 "카 3: 새로운 도전" 두 편이다.

아직까지 디즈니 측은 대가를 지불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하지만 유출로 인한 피해 역시 무시할 수 없기 때문에 이러한 입장은 충분히 변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지난달 세계최대 동영상서비스 업체 넷플릭스 역시 이 같은 협박을 받은 바 있다.

당시 넷플릭스는 해커들에 협박에 응하지 않았고, 해커들이 '오렌지 이즈 더 뉴 블랙'이라는 넷플릭스의 코미디 드라마를 온라인에 일부 유출하며 막심한 피해를 입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