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황병준 기자]미세먼지 감축을 위한 응급대책으로 30년 이상 된 노후 석탄화력발전소가 일시 가동 중단(셧다운)된다.

문재인 대통령은 15일 오후 2시 서울 양천구 은정초등학교 ‘미세먼지 바로 알기 교실’을 방문, 고농도 미세먼지 발생 시 생활 속 대처방법 교육을 참관하고 미세먼지 감축 대책을 발표했다.

현재 운영 중인 석탄발전은 총 59기로 이중 30년 이상 노후화된 석탄발전소는 모두 10기가 운영되고 있다. 전체 석탄발전소 가운데 노후 10기의 설비용량 비중은 10.6% 수준이지만 오염물질 배출량 비중은 19.4%를 차지하고 있다.

문 대통령의 이번 지시에 따라 10기의 노후 석탄발전소 중 8기는 6월 한 달간 일시 중단되며, 나머지 2기는 전력수급비용 문제 등의 이유로 가동 중단에서 제외됐다.

또한 내년부터 전력비수기인 3월에서 6월까지 4개월 동안 가동 중단이 정례화되고, 노후 석탄발전소 10기의 폐쇄시기를 최대한 앞당겨 임기 내 모두 폐쇄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김수현 사회 수석에게 이른 시일 내 미세먼지 대책기구를 설치하라고 지시했다.

청와대는 노후 석탄화력발전소 8곳의 가동을 한 달간 중단할 경우 1∼2%가량 미세먼지가 감소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후보 시절 ▲봄철 석탄화력발전소 일시 셧다운 ▲30년 이상 노후석탄발전소 10기 조기 폐쇄 ▲건설 중인 화력발전소 중 공정률 10% 미만인 곳은 원점에서 재검토 등의 미세먼지 공약을 발표한 바 있다.

윤영찬 국민소통수석은 이날 춘추관 브리핑에서 “석탄화력발전소의 일시 가동 중단 지시는 미세먼지 문제를 국가적 의제로 설정하고 근본적 해결방안을 마련하겠다는 대통령의 강력한 의지가 담긴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