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지지 '문팬' 실시간 검색어 순위 조작 의혹...국민의당, 검찰 고발

▲ 세월호 참사 3주기인 지난 16일 천주교 광주대교구가 전남 목포시 호남동 목포신항만 인근 공원에서 '세월호 참사 3년 미사'를 봉헌했다. 추모 미사에 참석한 박지원 국민의당 대표 모습.

[스페셜경제=김영일 기자]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가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를 두고 ‘적폐 세력의 지지를 받는 후보’라고 주장한 것과 관련해, 국민의당 박지원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은 17일 “내편이 아니면 모두 적이라는 생각에서 벗어나지 못했다”고 일침을 가했다.


박 위원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안 후보를 지지한 국민을 향해 적폐세력이라고 비난한 것 사과하라”며 이와 같이 밝혔다.


박 위원장은 “광주에서 만난 시민들이 분노하고 있다”면서 “문 후보에게는 안철수 바람을 만들어준 호남이 적폐 세력인가”라고 지적했다.


박 위원장은 이어 “안희정·이재명을 지지하다 안 후보를 지지하는 분들이 부패 기득권 세력인가”라며 “안철수를 지지하는 TK(대구·경북)와 합리적 보수층이 적인가”라고 따져 물었다.


이와 더불어 “이제와 적폐 세력이라고 매도하는 중도세력을 잡겠다는 이유가 무엇인가”라며 “국민을 둘로 가르지 말라”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문 후보는 ‘내편이 아니면 모두 적’으로 생각하지만, 안 후보는 모든 국민이 주인이라는 통합의 길로 간다. 안철수의 미래가 이긴다”고 강조했다.


박 위원장은 아울러 “문재인표 양념공장, 문자폭탄 부대가 가동되고 있는 것 같다”며 “2012년 문재인 측 SNS 기동대 사건으로 사법처벌을 받았던 사람이 문재인 선대위로 복귀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문 후보의 한 팬클럽에서는 조직적 실검 순위 작전을 독려했던 것이 드러났다”며 “문 후보, 이래서 문자폭탄을 양념이라고 비호했던 것인가”라며 질책했다.


박 위원장이 비판한 SNS 기동대 사건은 지난 2012년 대선을 앞두고 민주통합당 소속 국회의원 보좌관들이 SNS 기동대를 결성해 문 후보의 SNS 선거운동을 한 혐의(공직선거법 위반)로 재판에 넘겨진 사건이다.


문자폭탄을 양념이라고 비호했다는 주장은 앞서 문 후보가 민주당 대선후보로 선출됐던 지난 3일 한 언론사와의 인터뷰에서 문자폭탄에 대해 ‘우리 경쟁을 더 흥미롭게 만들어 주는 양념 같은 것’이라고 언급한 것을 지적한 것이다.


문재인 팬클럽 ‘문팬’, 제2의 십알단??


한편, 국민의당은 포털 사이트에서 실시간 검색어 순위를 조작하고 여론을 조작해 공직선거법을 위반한 혐의로 문 후보 팬클럽인 ‘문팬’ 카페지기를 포함한 관리자 13명을 14일 검찰에 고발했다.


이용주 의원은 전날(16일)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문팬 카페지기의 지시에 따라 문팬 회원들이 실시간 검색어나 후보에 대한 부정적인 댓글 작업을 해, 비정상적으로 안 후보에 대해 부정적인 기사가 검색어 상단에 노출되는 여론 조작이 이뤄졌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이어 “카페지기인 ‘지리산 반달곰’은 ‘문팬 여러분 내일 인터넷 작업에 들어갑니다. 인터넷 실시간 검색어로 안철수 부인 김미경 교수의 위안부 조문건을 인터넷에 도배질 합시다. 내일 10시부터 시작입니다. 계속 검색어 클릭해주세요. 손가락 전쟁입니다’라고 선거운동을 지시했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또 “안철수 조폭, 안철수 포스코 이사 등 안 후보의 네거티브 관련 기사들이 네이버 검색 순위 상단에 올라오도록 지속적인 여론 조작을 지시했다”며 “이런 문팬의 행위는 2012년 박근혜 캠프에서 활약했던 십알단에 비견할 만한 여론조작 행위”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문 후보 측은 여론조작을 즉각 중단하고, 제2의 십알단을 즉각 해산시켜라”라고 덧붙였다.


<사진제공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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