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유민주 기자]올해 1분기 달러 대비 원화 가치가 올랐다. 특히 주요국 통화 중 가장 큰 폭의 상승세를 기록한 것으로 전해졌다.


3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기준 원·달러 환율은 1118.4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말(1208.0원)보다 89.6원(7.4%)이나 하락한 수준. 한은 관계자는 “3개월 만에 원화 가격이 7.4%나 오른 셈”이라고 설명했다.


원화는 올해 들어서 주요 통화 가운데 가장 높은 상승세를 나타냈다.


이와 관련, 호주 달러(+6.00%), 일본 엔(+4.10%), 스위스 프랑(+2.20%), 유로(+1.90%), 영국 파운드(+1.90%), 캐나다 달러(+1.30%), 뉴질랜드 달러(+0.60%) 등 주요 7개 통화도 상승세를 보였다.


또한 원화는 아시아 주요 퉁화 중에서도 상승률이 돋보였다. 중국 위안(+1.01%), 대만 달러(+6.20%), 인도 루피(+4.50%), 싱가포르 달러(+3.50%), 인도네시아 루피아(+1.10%), 필리핀 페소(-1.30%), 말레이시아 링기트(-1.40%) 등으로 전해졌다.


한은에 따르면 우리나라보다 통화 절상률이 높았던 나라는 멕시코(9.70%)다.


원화가 주요 통화 중 높은 상승세를 보인 이유에 대해 업계 관계자들은 “원화 강세의 가장 큰 원인은 보호무역주의를 내세운 트럼프 행정부가 외환시장 구두개입과 무역 상대국에 대한 통상 압박 등으로 달러 약세를 유도해 왔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아울러 미국의 환율 절상 압박이 우리나라와 중국, 대만, 독일 등 대미 무역흑자가 큰 나라에 집중되고 있고 미국의 4월 환율보고서 발표를 앞두고 환율 조작국 지정에 대한 우려 때문에 외환 당국의 시장 개입 여력이 위축된 점도 원화 강세에 영향을 미쳤다.


한편, 원화 강세는 코스피지수에 긍정 효과를 불러왔다.


실제로 올해 들어 외국인 투자자들은 주식시장에서 약 5조5000억원을 순매수했다.


연초 2026.46 수준이었던 코스피지수는 지난달 31일 2160.23으로 3개월 동안 6.60%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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