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황병준 기자]거리에 비례했던 철도 요금 체계가 앞으로 평균 운행속도와 정차역 횟수에 따라 차별화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이에 따라 서울과 부산을 운행하는 무정차KTX의 경우 운임이 6만원을 훌쩍 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13일 더불어민주당 최인호 의원실이 입수한 국토부 철도국 자료에 따르면 국토부는 이르면 8월 서울~부산, 서울~광주 등 구간의 직통 고속열차 운행에 맞춰 철도 운임체계 개편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철도 운임체계 개편에는 기존 거리 비례에 평균 운행속도가 더해질 것으로 보인다. 운임 산정에 이용자의 시간 가치를 반영하겠다는 것. 특히 무정차 열차의 경우 ‘프리미엄 열차’ 개념을 도입, 운임을 법적 상한선까지 부과하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


국토부는 정차역이 많은 열차에 대해서는 운임을 내려 전체적인 운임 수준은 기존과 큰 차이 없게 조정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서울과 부산을 운행하는 KTX 열차의 경우 ‘광명-오송-대전-동대구’을 경유할 경우 2시간 27분이고, ‘광명-천안아산-대전-동대구-신경주-울산’을 경유하면 2시간 40분이 소요된다. 하지만 일반석 성인 요금은 5만9800원으로 동일하다.


국토부 관계자는 “정차를 많이 하지 않아 평균 이동속도가 높은 열차의 경우 코레일 등 열차 운영사들이 ㎞당 기본 운임을 올리거나 거리체감 등 할인을 줄이는 식으로 요금을 올릴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서울과 부산, 서울과 광주 구간을 무정차로 운행하는 프리미엄 열차가 도입되면 운임이 대폭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이에 대해 국토부 철도운영과 관계자는 “속도 등 서비스에 연계하여 운임을 탄력적으로 운용하는 방안과 관련해 현재로서는 시행기기와 방법 등 확정된 바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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