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황병준 기자]독일 자동차 업체 BMW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35% 관세’ 압박에도 멕시코 생산 공장 설립 계획을 철회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BMW의 페터 슈바르젠바우어 미니·롤스로이스 담당 이사는 16일(현지시간) 뮌헨의 한 컨퍼런스에서 “트럼프의 발언은 딱히 놀랍지 않다”고 말했다.


슈바르젠바우어 이사는 BMW가 멕시코 산루이스포토시에 공장을 건설해 2019년부터 BMW 3 시리즈를 생산하기 시작할 것이라는 계획을 트럼프 때문에 변경할 이유가 없다고 강조했다.


켄 스파크스 BMW 북미 지사 대변인은 미 사우스캐롤라이나 스파턴버그에 위치한 자사 공장은 세계 최대 규모라며 지난해 기준 미국에서 8800개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41만1000대의 자동차를 생산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BMW는 2018년 BMW X7 생산에 맞춰 10억 달러(1조1800억원)를 추가 투자할 계획이라고 알려졌다.


스파크스 대변인은 “BMW는 미국에 상당한 헌신을 했다”며 “22년 전부터 미국에서 자동차를 생산해 왔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트럼프 당선인은 전날 영국 더 타임스, 독일 빌트 등 유럽 언론들과의 인터뷰에서 “BMW가 멕시코에 공장을 짓고 미국에서 차를 팔 계획이라면 35%의 관세를 내야 한다”고 경고했다.


트럼프의 이같은 주장을 놓고 유럽 내 미국의 최대 무역 파트너인 독일에서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트럼프의 주장하는 폭탄관세가 현실화 될 경우 독일 수출 산업의 타격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독일 자동차산업협회(VDA)의 마티아스 비스만 회장은 성명을 통해 “트럼프의 발언을 심각하게 받아들인다”며 “차기 미국 행정부가 어떤 식으로 계획을 발표하고 실행할지 두고 보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당선인은 포드, GM, 피아트 크라이슬러(FCA), 도요타 등 다른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에 대해서도 멕시코가 아닌 미국에 생산 공장을 건설하라고 압박한 바 있다.


한편 시그마르 가브리엘 독일 부총리 겸 경제장관은 트럼프의 폭탄 관세 정책에 대해 “미국이야말로 더 좋은 자동차를 만들어야 한다”며 유럽국들이 트럼프 당선인의 압박에 맞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저작권자 © 스페셜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