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조선업황 침체 전환되지 못할 경우, 양국 간 격차 더욱 커질 듯

▲ 한국 조선업이 수주잔량 기준 17년 만에 일본에 역전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스페셜경제=김영식 기자]한국 조선소들의 남은 일감, 즉 수주잔량이 17년 만에 일본 조선소들에 다시 역전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늘이 드리워진 국내 조선업의 위기감이 한층 높아지고 있다.


4일 영국 조선·해운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2016년 말 기준 한국과 일본의 수주잔량(잠정치)은 각각 472척·1989만CGT, 835척·2006만CGT로 집계됐다.


이는 잠정치로 최종 수치가 바뀔 가능성은 남아 있지만, 일본이 한국을 14만CGT 앞서고 있다. LNG선 1척은 약 8만CGT 수준으로, 한·일 간 수주잔량 격차는 선박 1~2척 정도로 예상된다.


지난 1999년 12월 말 한국은 수주잔량에서 일본을 2만1천CGT 앞선 이후 줄곧 우위를 유지해왔지만 결국 지난해 말 17년 만에 추월을 허용, 이 부문 세계 순위 2위 자리를 일본에 내줬다.


한국 조선업 수주잔량은 지난 2010년 8월 5000만CGT선이 무너진 데 이어 2011년 12월 4000만CGT, 지난해 2월에는 3000만CGT선마저 붕괴됐다.


이어 11개월 만에 다시 2000만CGT선이 무너지면서 한국 조선업계는 일감 확보에 ‘빨간불’이 켜졌다.


반면 일본의 경우 자국 선사의 2만TEU급 초대형 컨테이너선 발주 등 호재에 현재까지 2000만CGT 이상의 일감을 유지하고 있다.


양국 간 수주잔량 격차는 지난해 7월 215만CGT에서 9월 123만CGT, 10월 93만CGT, 11월 40만CGT로 연달아 줄어들다가 12월 일본이 17만CGT 역전했다.


현재 국가별 수주잔량 순위는 중국이 1위를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일본과 한국이 2, 3위를 두고 경쟁하는 양상이다.


한편, 이런 원인으로 분석된 글로벌 조선업 불황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까지 이어질 경우 양국 간 수주잔량 격차는 더욱 커질 것으로 우려된다.

[사진제공=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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