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완선 전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장.

[스페셜경제=황병준 기자]박영수 특별검사팀의 칼 끝이 홍완선 전 국민연금관리공단 기금운용본부장 금융내역을 향하고 있다.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가결을 조건으로 금품을 제공받았는지를 집중조사하고 있다.


4일 <국민일보>에 따르면 박영수 특검팀은 국민연금의 합병 찬성 결정에 얽힌 삼성과의 자금흐름 전반을 조사하는 한편, 홍 전 본부장이 기금운영본부장으로 재직한 2013년 11월부터 최근까지의 일가족 금융거래 내역을 전수 조사하고 있다.


또한 당시 합병 찬성을 결정한 투자위원회에서 찬성을 주장한 채준규 국민연금 리서치팀장의 일가족 금융계좌도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채 팀장은 투자위의 배석자로 시종일관 합병 찬성론을 제기했으며, 당시 투자위 회의록에 따르면 독자적인 검토 없이 삼성이 제시한 내용만을 토대로 두 회사가 합병하면 상당히 큰 시너지가 예상된다고 주장했다.


이날 투자위를 주도한 홍 본부장은 회의 중간에 투자위원들을 개별적으로 불러 합병 찬성을 강요한 정황도 나타났다.


투자위에 양사 합병안이 표결에 거쳐 통과되자 홍 전 본부장은 회의 직후 청와대와 보건복지부 등에 회의결과를 직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달 국정조사 청문회에서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홍 전 본부장이 2016년 1월 초순쯤 신설법인 프라이머 인베스트먼트 고문으로 취업했다. 삼성이 합병 대가로 이곳에 자본금을 지원한다는 제보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특검팀은 최근 홍 본부장을 소환 강도 높은 조사를 진행했으며, 프라이머 인베스트먼트도 압수수색을 펼쳤다.


특검은 국민연금의 합병 찬성과 삼성의 최순실씨 일가 특혜 지원간 연결고리가 있을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압박을 행사한 문형표 당시 보건복지부 장관은 이미 특검 수사로 인해 구속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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