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송캡쳐.

[스페셜경제=이현정 기자]박근혜 대통령은 대구에서 이재용 부회장을 만난 열달 뒤 다시 이재용 부회장을 만났다. 박 대통령은 단둘이 만난 독대 자리에서 열 달 동안 지원이 소홀했다는 지적을 하며 이 부회장을 다그치고, 최순실씨의 조카 장시호씨의 영재센터 지원을 요구하는 등 목적이 뚜렷한 행동을 했다. 당시는 박 대통령이 삼성의 경영권 문제를 언급한 시기와 맞물려 있어 대통령의 표현대로 단순히 '엮였다'는 주장과는 거리가 있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 2015년 7월, 박 대통령은 이 부회장을 다시 만났다. 해당 자리에서 박 대통령은 승마선수 육성 지원이 소홀하다는 지적과 함께 이 부회장을 다그쳤다.


항목을 구체적으로 언급하며 말 구입과 전지훈련 지원에 대해 당부했는데 진행된 바가 전혀 없다는 발언을 했던 것.


박 대통령은 신경을 더 쓰고 적극 지원하라는 말을 잇다가 동계스포츠 지원에 관해서도 언급했다. 장시호씨가 기획한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에 돈을 지원하라는 구체적인 요청이었다.


특히 대통령이 지원 금액으로 10억원 정도를 직접 언급했노라고 삼성 관계자들은 특검에 진술했다.


모든 사건과 무관하다고 항변하는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본인의 임기 내에 삼성 지배구조 문제가 해결됐으면 좋겠다는 언급을 해 맞거래의 늬앙스를 전달했다.


따라서 특검은 이 대목을 이 부회장이 고민하던 승계문제를 해결해주겠다는 미끼를 던지며 대통령이 대가성을 내비친 것으로 판단해 수사를 진행시키고 있다.


특검팀은 조만간 이 부회장을 소환해 박 대통령과의 독대 내용을 확인한 뒤 박 대통령에 대한 조사 방식과 일정에 대해 조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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