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명 성남시장이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친형을 정신병원에 강제 입원시키려 했다'는 TV조선 보도를 부인하며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재명 성남시장은 'TV조선에 대해 형사고소, 정정보도 요청, 손해배상 청구 등 할 수 있는 모든 조치를 다 하겠다'고 전했다.

[스페셜경제=김영일 기자]자신의 진짜 보수라고 주장하던 이재명 성남시장이 3일 주한미군 철수를 주장하며 “이제는 미군 철수를 대비해 자주국방을 해야 된다”고 주장했다.


이 시장은 이날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전시작전 통제권까지 외국한테 줘놓고 자체작전을 못하는 이런 나라가 세상에 어디 있느냐”며 이와 같이 밝혔다.


이 시장은 “미군 철수를 우리가 각오하고 이제는 대비해야 한다”면서 “미군은 대한민국을 지키기 위해 와있는 붙박이 군대가 아니다. 소위 신속 기동군이라고 해서 동아시아 지역에 어디든지 필요하면 떠나는, 잠시 주둔하고 있는 곳이 대한민국”이라고 말했다.


‘주둔이 길어진 것뿐이냐’는 물음에 이 시장은 “그렇다. 붙박이 군대가 아니니까 대한민국을 위해 와 있는 게 아니라 필요하면 얼마든지 이동하는 신속 기동군으로 전환돼 있다”면서 “또 한 가지는 지금 미군에 대한 의존이 너무 심한데 우리가 북한보도다로 군사비를 최하 6배에서 수십배 지출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 시장은 “미국의 유력 분석기관에 의하면 남한하고 북한하고 군사력을 비교했을 때 지난해 기준만 해도 남한이 11위, 북한이 25위”라며 “미군 빼고 이렇게 (군사력이)쎈데, ‘미군이 없으면 진다’ 이런 소리를 하니까 미국이 해 달라는 대로 다 해주고 있다”고 밝혔다.


사회자가 ‘북한은 핵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미국의 핵우산으로 들어가려면 미군이 필요하다는 논리 아니겠느냐’고 묻자, 이 시장은 “실제로 미군이 핵을 막는 건 아니다”라며 “핵 문제에 대해서는 미국의 핵전력 같은 것을 순환배치 한다든지 이런 방식으로 해야 되고, 미군 철수 문제는 직접 관계가 크지 않다”고 주장했다.


이 시장은 그러면서 주한미군 분담금을 줄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시장은 “지금 현재 독일은 (미군 주둔비를)18% 정도 부담하고, 일본은 50% 정도 부담하는데 우리는 이미 77%를 부담하고 있다”면서 “쉽게 말해서 봉이 되고 있다는 건데, 여기다가 또 2배 더 올리면 어떻게 되겠느냐”고 반문했다.


‘어느 정도 줄여야 하느냐’는 질문에 일본이 부담하고 있는 50%로 규정하고, 분담금 축소로 미군이 떠날 가능성에 대해선 “못 갈 것”이라며 “미국이 한국 방위를 위해서 와 있는 게 아니라 주둔은 미국 이익을 위해 와 있는 걸 분명히 우리가 인정해야 하는데, 이렇게 하지 않으면 달라는 대로 계속 줘야 된다”고 말했다.


개혁보수신당(가칭) 유승민 의원이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나 이 시장을 꼬집어 안보불안을 꼬집은 것과 관련해서는 “유 의원은 사드를 우리 돈 들여서 배치하자 이런 분”이라며 “대신 자기 지역구는 안 된다면서 대구는 수도권 방어가 안 되니까 (자기 지역구는)안 된다 이런 식으로 얘기하다가 (사드가)다른 데 간다니까 그러면 해야지 하는 분”이라며 유 의원에게 직격탄을 날렸다.


그러면서 “이런 분이 더 심각한 문제가 있다”고 덧붙였다.


TV조선과 전쟁 선포


자신이 TV조선을 폐간시키겠다고 언급한 부분에 대해선 “TV조선은 소위 악성언론의 아주 대표적 케이스”라며 “사실을 왜곡해 민주주의 체제를 망가뜨리고 있고, 선거에 개입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시장이 형님을 정신병원에 강제 입원시키고 철거민에게 막말했다 뭐 이런 동영상 같은 걸(보도해서 그러느냐)’고 묻자, “첫째로는 형님을 정신병원에 입원시킨 건 사실인데 저희가 한 게 아니라 형수하고 조카가 한 것”이라며 “제가 입원확인서도 인터넷에, 페이스북에 다 공개해 놨는데 그걸 무시하고 그 사람들(TV조선)이 일방적으로 말도 안 되는 주장을 그대로 보도한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두 번째로는 철거민들이 부당한 요구를 해서 LH에 철거를 당했는데 성남시 보고 대책을 해 달라고 부당한 요구를, 시위를 1년 6개월 동안 하면서 (성남)시청을 괴롭혔는데, 결국 저를 폭행했다”며 “이 장면 중에 일부를 자기들이 찍어서 제가 때린 걸로 위조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맞는 장면을 일부만 떼서 슬로우모션으로 때리는 장면을 만들었는데, 방어동작 중에 때리니까 손으로 본능적으로 막지 않느냐”며 “그걸 그 동작만 떼 내서 때리는 걸로 만들어 이 시장이 철거민을 폭행했다 이렇게(만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자신은 “흠이 많은 사람”이라면서도 사회의 기득권 또는 부정부패하고 치열하게 싸우다 생겨난 흠이라고 자평했다.


<사진제공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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