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이현정 기자]휴대전화 통화 내용이 자동 녹음되는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이 출시되며 인기를 끌고 있다.


2일 구글플레이스토어에 등록된 자동 통화 녹음 앱은 최소 200개 이상으로 이 중 애플리카토(Appliqato) 소프트웨어사가 만든 '통화녹음' 앱은 다운로드 5000만건을 넘은 상태다.


이 앱은 별도 기능 없이 통화 녹음 기능만 있지만 용량이 적고 사용법도 간단해 동종 앱 가운데 가장 큰 호응을 얻어왔다.


국내에서는 SK텔레콤의 'T전화', KT의 '후후' 등 통화 플랫폼 앱이 이 분야를 장악하고 있다.


T전화는 기존에 SK텔레콤 가입자에게만 공개했으나 작년 말 KT와 LG유플러스 가입자에게도 개방하며 올해 8월 이용자 1000만명을 돌파했다.


T전화의 여러 기능 중 하나인 자동 통화 녹음은 설정 메뉴에서 모든 통화를 자동 녹음하거나 미리 지정한 전화번호로 걸려온 통화만 녹음하는 등 선택을 할 수 있어 편리하다.


KT 계열사인 KT CS가 운영하다가 후후앤컴퍼니를 설립하며 관련 사업을 전담시켜 탄생한 후후 앱도 대중적이다. 지난 2월 국내 다운로드 2000만건을 기록했다.


후후의 핵심기능은 발신자를 식별해 스팸 전화 여부와 발신처 정보를 알려주는 것이지만, T전화처럼 자동 통화 녹음 기능을 따로 설정하는 것도 가능하다.


이들 자동 통화 녹음은 단말기에서 전화 통화가 시작됐다는 신호를 받으면 녹음 기능이 즉시 활성화돼 사용 방식이 매우 간단하다.


녹음 파일을 저장하는 방식은 두 가지로 나뉘는데 앱에 따라 녹음 파일을 단말기에 자체 저장하거나 클라우드 서버에 저장하는 형태가 있다. 대부분 개인정보 보호 차원에서 파일을 본인이 관리하게끔 단말기 저장 형태를 띠고 있다.


애플은 통화 녹음을 금지한 미국 법률때문에 국내 출시 제품에서도 해당 기능은 원천 차단하고 있다. 따라서 애플 아이폰에서도 사용할 수는 없다.


자동 통화 녹음 앱은 각종 법률적 문제가 야기될 수 있어 이용자 주의를 요한다.


이번 ‘최순실-박근혜 게이트’에서도 드러났듯이 정호성 전 청와대 부속비서관의 자동 통화 녹음 앱 내용은 중요 증거로 채택됐다.


앞서 검찰은 정 전 비서관 자택 등에서 휴대전화를 압수하고, 그의 통화 녹음 파일은 '비선 실세' 최순실 씨의 국정 농단 의혹을 규명하는 핵심 증거가 됐다.


정 전 비서관은 박근혜 대통령, 최씨 등과 직접 통화하면서 자동 통화 녹음 앱을 사용했던 것.


자동 통화 녹음 앱으로 대화를 녹음할 경우 본인이 대화 당사자면 정보통신망법, 통신비밀보호법 등에 저촉되지 않는다.


하지만 대화 당사자간의 민감하고 비밀스러운 통화 내용이 제3자에게 유출되는 경우 등 상황에 따라서는 민사상 손해배상 책임이 발생할 수 있는 부분은 염두에 둬야 한다.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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