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개교 이래 최초로 이화여대가 검찰 압수수색이라는 사태를 맞았다.

[스페셜경제=김영식 기자]앞선 교육부 특별감사를 통해 이화여대의 정유라 입시·학사 특혜를 제공한 사실이 드러난 가운데, 검찰이 이화여대를 대상으로 압수수색에 나서는 등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했다.


이에 따라 개교 이래 최초 검찰 수사라는 사태를 맞아 130년 전통의 이화여대가 추락 국면을 맞이하고 있다.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는 지난 22일 최씨 딸인 정유라(20·개명 전 정유연) 특혜 제공 의혹에 휩싸인 이화여대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압수수색 대상은 이화여대 총장실과 입학처장실, 교수연구실 등 약 20곳으로, 여기에는 최경희 전 총장 주거지도 포함됐다.


현재 검찰 수사팀은 이화여대의 2015학년도 입시 관련 서류와 컴퓨터 하드디스크 정보, 관계자의 휴대전화 등을 압수해 분석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교육부 특별감사 결과, 정유라 특혜제공 의혹 사실로 드러나


교육부 특감 결과, 정씨는 2014년 9월 원서접수가 마감된 이후 아시안게임에서 획득한 단체전 금메달은 면접고사장에 반입할 수 없음에도 불구하고 본인이 먼저 지참 허가를 요청한 사실이 밝혀졌다.


또한 정씨는 2015학년도 1학기부터 2016학년도 여름학기까지 총 8개 과목의 수업에서 출석이 미흡하고 과제 제출도 제대로 하지 않았지만 정상적으로 학점을 이수한 사실도 드러났다.


이외에도 이화여대는 정씨에 대해 ▲입학처장이 ‘금메달을 가져온 학생을 뽑으라’고 말한 점 ▲상위 순위 학생 성적이 조작된 점 등으로 특혜를 제공한 사실이 교육부 감사를 통해 나타났다.


기존 불거진 각종 특혜 의혹이 감사결과 대부분 사실로 판명됨에 따라 교육부는 지난 18일 정씨 입학취소를 이화여대에 요구한 가운데, 의혹에 연루된 남궁곤 입학처장과 담당과목 교수(김경숙 신산업융합대학원장, 이인성 글로벌미래평생교육원장)들의 중징계도 요구했다.


아울러 교육부는 정씨 특혜와 연루된 남궁곤 입학처장과 담당과목 교수들을 업무상방해죄로 검찰에 고발하는 한편, 최 전 총장 등에 대해 검찰 수사를 의뢰한 바 있다.


한편, 검찰은 우병우(49) 전 청와대 민정수석의 장모 김장자(76) 삼남개발 회장과 최씨, 이화여대 관계자 등이 지난 2014년 골프 회동을 가졌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들여다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제공=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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