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김은배 기자]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 협상과 관련, 임기 초반에 직접 대화를 추진해야 한다는 의견이 미국의 저명한 대북전문가를 통해 나왔다.

존스홉킨스대 조엘 위트 선임연구원과 카네기 국제평화재단 리처드 소콜스키 연구원은 지난 22일(현지시각) 시사월간지 ‘어틀랜틱(Atlantic)’을 통해 발표한 글인 ‘트럼프는 북한과 협상할 수있을까(Can Trump Make a Deal With North Korea)’에서 “북한은 트럼프에게 가장 큰 문제들 중 하나이자 가장 큰 기회가 될 수있다”는 주장을 피력했다.

위트는 1993~1999년 국무부 근무 당시 북핵협상에 참여했다. 그는 최근 최선희 북한 미국 국장 등 당국자들과 스위스 제네바에서 직접 회동해 대화를 나눈 바 있다.

해당 글은 일단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대북 정책을 강도높게 비판했다. 오바마 행정부 집권기간에 미국의 대북 정책은 ‘도랑(a ditch)’에 빠졌고, 북한에 압력을 넣기 위해 중국을 이용한 정책도 성공적이지 못했다는 것이다. 아울러 북한에 대한 ‘채찍과 당근’ 정책도 실패한 것이라고 평했다.

필자 들은 트럼프가 중국에 의존하는 것이 아니라 북한과 직접 협상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트럼프가 유세기간 중 내세웠던 창조적 지도력을 사용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그들은 “트럼프가 (전문가들의) 북한에 대한 모든 잘못된 권고들 대신 자기 자신의 본능에 따라 ‘프로메테우스적 협상 기술’을 증명해낸다면, 임기 초반에 (북핵 해결의) 기회를 가질 수 있을 것”으로 예측했다.

필자들은 ‘미국이 대북 적대시 정책 철회를 선언하면 핵개발을 재고해보겠다’는 북한의 제의를 트럼프 정부가 받아들일 것을 권고했다. 아울러 한반도 정전협정을 대신할 평화협정을 북한에 권유할 필요가 있다고도 했다.

그들은 트럼프 정부가 북한과 성공적인 협상을 이끌어낼 경우, 임기 첫해 말쯤 북한의 대륙간탄도 미사일 및 수소 폭탄 개발을 중지시키고, 핵 시설에 대한 국제자력기구(IAEA) 사찰을 재개시킬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한반도의 충돌위험을 감소시키기 위한 남북간 군사회담 재개 및 한반도 비핵화로 좀더 다가서는 회담을 재개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필자들은 현재 북한의 보유 핵무기를 20기로 추산했다.

(사진제공=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