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애플 코리아 홈페이지 캡쳐.

[스페셜경제=이현정 기자]아이폰6s가 갑자기 전원이 꺼지는 배터리 불량을 겪고 있는 가운데 이를 대처하는 애플 코리아가 무료 교체 프로그램을 영문으로만 공지해 빈축을 사고 있다.


배터리를 교체해주고 싶지 않은 속내가 드러난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애플 코리아는 지난 20일 한국 홈페이지에 해당 내용이 담긴 영문 공지글을 올렸다.


▲안전 문제는 아니다 ▲지난해 9∼10월 만들어진 제한된 일련번호 제품에 한정된다 등으로 내용은 애플 본사가 같은 날 웹사이트에 올린 공지와 일치한다. 본사 웹사이트에 있는 공지글과 동일해 그대로 옮겨온 수준이다.


애플 코리아는 한국 홈페이지임에도 한글 번역본은 찾아볼 수 없어 배터리 불량을 인정은 하면서도 실상은 교체를 해주고 싶지 않은 것 아니냐는 비아냥이 나오고 있다.


기존 '교환과 수리 확대 프로그램' 메뉴에 게재된 글들이 모두 한글로 돼 있음을 고려하면 변역본이 없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사흘 전인 17일 '멀티 터치' 수리 프로그램 공지는 본사와 한국 홈페이지에 각각 영문과 한글로 올라온 바 있다.


현재 애플 코리아는 배터리 교체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이번 배터리 교체는 중국 소비자 단체가 요구하며 치뤄진 조치다. 중국 소비자협회(CCA)는 최근 애플 아이폰6와 아이폰6s가 사용 중 갑자기 전원이 꺼진다는 아이폰 사용자들의 신고가 다수 접수됐다며 애플에 공식 조사를 요구한 바 있다.


알려진대로 애플은 올해 중국을 직접 방문하며 얼굴 도장을 찍는 등 많은 공을 들여오고 있어 중국 측의 요구는 무시할 수 없던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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