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김은배 기자]남경필 경기지사와 김용태 의원이 22일 새누리당 탈당을 선언한 가운데 비박계 전직 의원 8명도 이에 합류한다. 김상민, 이성권, 정문헌 전 의원 등 새누리당 전직 의원 3인은 23일 오후 국회에서 탈당 기자회견을 열 계획이다.


아울러 정두언, 정태근, 김동성, 박준선, 김정권 전 의원 등 5명도 탈당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이에 따라 내홍이 극화되고 있는 새누리당이 친박계와 비박계의 불화를 넘어 집단 탈당 국면으로 진입할지 관심이 쏠린다.


뉴시스에 따르면 정태근 전 의원은 “23일 8명이 함께 탈당하는 것이 맞다”며 “김용태 의원과 남경필 지사가 탈당하면서 말한 내용에 대해 전적으로 공감하며 뜻을 함께 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우선 새누리당을 탈당한 뒤 남 지사나 김 의원과 비슷한 정치 행보를 밟을 것으로 보인다.


신당 창당에 관한 계획은 아직 세부적으로 잡혀 있지 않지만 경우에 따라 정의화 전 의장이나 이재오 전 의원 세력과도 뜻을 모을 가능성도 있다. 이 경우 정치권의 일명 ‘제3지대’가 만들어지거나 혹은 제2보수당의 출현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아울러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이나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가 여기에 합류한다거나, 안철수 전 대표 등 국민의 당과 힘을 합칠 경우 상당한 위세를 뿜을 수도 있다. 일각에서는 이를 ‘정치권의 빅뱅’으로 예상하기도 한다.


이들의 탈당 원인으로는 최순실 사태가 걷잡을 수 없이 확대되고 있는데도 이정현 대표를 위시한 친박 지도부가 여전히 당권을 잡고 있다는 점이 꼽힌다. 이와 관련 정두언 전 의원은 “이게 당이냐”며 새누리당 지도부를 비판했다. 그러면서 “시원섭섭하다”고 짧은 소회를 전했다.


김상민 전 의원은 “이번 탈당은 단순히 당을 떠난다는 의미를 넘어 국민이 그동안 바랐던 진짜 보수의 가치를 세울 수 있도록 하는 그런 뜻과 마음”이라며 “시대와 국민이 새로운 길을 열어준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이성권 전 의원은 “8명에서 인원이 더 늘어날 수도 있고 더 줄어들 수도 있다”며 “최종 정리는 23일 오전에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정두언 전 의원은 앞서 한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새누리당 의원들은 잃을 게 많아 다 새가슴이다”며 비박계의 탈당을 종용한 바 있다. 그는 그러면서 “이정현 대표가 마음을 바꾸지 않으면 새누리당이 쪼개져야 되지만 지금와서 보니 쪼개는 게 중요하지 않다”며 “탈당하지 않고 별도의 교섭단체를 만들어서 돌아갈 수도 있다”고도 했다.


(사진제공=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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