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이현정 기자]소셜미디어에 가장 익숙한 10대들은 '가짜뉴스'와 '진짜뉴스'를 얼만큼 구분할 수 있을까에 주안점을 두고 연구팀이 조사를 실시한 결과 10대들이 가짜뉴스에 가장 취약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스탠퍼드대 연구팀은 미국 12개 주의 중학생에서 대학생까지 10대 청소년 7804명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 "약 82%의 중학생들은 '광고 콘텐츠'와 실제 뉴스를 구별하지 못했다"고 연구 결과를 밝혔다.

22일(현지시간) 발표된 연구 결과 보고서에 따르면 "많은 학생은 뉴스의 소스(어느 언론사인지)보다는 얼마나 기사 내용이 길고, 또 어떤 사진을 함께 실었는지에 따라 뉴스의 신뢰도를 평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는 미국의 10대 청소년들이 온라인에서 접하는 정보를 어떻게 수용하는지에 대해 다룬 지금까지의 연구 가운데 최대 규모다.


이번 미 대선 당시 언론들의 치우치기 보도에 트럼프 지지층이 축소 보도된 것과 관련해 독자들의 게이트키핑이 절실한 가운데 해당 연구는 쏟아지는 정보를 대하는 우리들의 모습을 적나라하게 반영한다는 점에서 매우 의미있는 시도였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조사 항목 중 페이스북에 게재된 도널드 트럼프의 대통령 후보 출마 발표 뉴스 가운데 실제 폭스뉴스 기사(블루 체크)와 폭스뉴스와 유사한 가짜 사이트의 기사를 놓고 평가할 것을 요구하는 항목에서 응답자의 25%만이 '푸른색으로 체크된' 실제 기사의 중요성을 인식해 설명했다고 한다.


반면 30% 이상은 가짜 폭스뉴스 계정의 기사가 그래픽 설명에서 충실했다는 이유로 더 신뢰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고 연구팀은 결과를 밝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최근 가짜뉴스 논란이 불거진 뒤 페이스북, 구글 등은 가짜뉴스를 솎아내기 위해 이들 사이트가 광고 플랫폼을 사용할 수 없도록 조처를 했다"면서 "그러나 이것만으로는 허위 또는 편견에 찬 온라인 정보를 추방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만큼 교묘한 광고 기사, 풍자 웹사이트, 당파에 치우쳐 사실관계가 잘못된 게시물 등이 판을 치며 수많은 믿을 수 없는 사이트들이 정보를 쏟아내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 연구를 주도한 스탠퍼드대 교육학과의 샘 와인버그 교수는 "많은 사람은 젊은이들이 소셜미디어에 익숙하므로 자신들이 본 것에 관한 인지능력도 훌륭할 것으로 생각한다"면서 "그러나 사실은 정반대였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학생들은 미디어 판별능력을 학교생활에서 배울 필요가 있다"면서 "특히 소스의 신뢰성에 대한 학습이 매우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최근 미국 대선 이후 불거진 가짜뉴스 논쟁이 일어나기 이전인 지난해 1월부터 해당 연구는 시작됐다.


(사진제공=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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