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최은경 기자]CJ그룹에 이미경 부회장의 사퇴를 압박했다는 혐의로 조원동 전 청와대 경제 수석에 대해 검찰이 21일 구속영장을 청구한 가운데 사건의 당사자이자 피해자인 이 부회장의 거취에 관심이 몰리고 있다.


이 부회장은 유전병 치료를 이유로 2014년 9월부터 현재까지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지금까지 드러난 정황으로 타의에 의해 물러났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이에 이 부회장이 귀국해 경영일선에 복귀할 것이라는 전망이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22일 재계 관계자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현재 캘리포니아 LA 인근 오렌지카운티의 라구나비치에 머무르며 LA 지역 병원 의료진을 통해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CJ그룹 관계자들은 말을 아끼고 있으며 조심스러운 모습인 것으로 확인됐다. 아직 수사가 진행 중이고 현 정권과의 불화설이 거론되는 시점에서 이 부회장이 경영 전면에 복귀 하는 것은 그룹으로선 상당한 부담이 되기 때문이다.


이 부회장은 이재현 회장과 남매간의 정이 상당히 돈독했고, CJ E&M 지분 0.15% 외에 소유중인 CJ그룹 계열사 지분은 없다. 이에 다른 대기업과는 달리 형제간 경영권 분쟁이 촉발될 가능성이 없다고 볼 수 있어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남매간 갈등설은 설득력이 낮다.


아울러 조원동 전 청와대 경제 수석에게 강요 혐의가 아니라 강요 미수 혐의가 적용된 점을 살펴 보면 CJ의 문화사업을 총괄할 당시 영입한 측근 인사들과 기존 인력 간 갈등까지 더해져 미국행을 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 재계 관계자는 “손경식 회장이 검찰에서 이 부회장의 퇴진이 청와대의 지시였다고 발언한 내용이 이미 언론에 보도 됐지만 수사 대상이 아닌 이 부회장이 직접 자신의 퇴진과 차은택 씨 문화사업 강탈 의혹 등에 대해 입을 열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내다봤다.


이어 “이 부회장이 비록 억울함은 크겠지만 앞서 자존심을 굽히고 미국행을 택한 것처럼 그룹의 미래와 동생 이재현 회장을 위해서 취해야 할 최선의 행동이 어떤 것인지 알고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사진제공=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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