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와대가 '대리처방' 의혹에 휩싸인 의료인과 연관된 녹십자로부터 지난 2년여 간 미용목적의 의약품을 대량 구매한 사실이 드러났다.

[스페셜경제=김영식 기자]앞서 박근혜 대통령 주사제를 최순실을 통해 대리처방하며 ‘비선진료 의혹’이 불거진 의료인과 연관된 녹십자에서 청와대가 최근 2년 간 피부 등 미용목적의 태반주사와 마늘·감초주사 등 약 2000만 원 어치의 의약품을 구매한 사실이 드러났다.


실제 이 같은 주사제는 월 50개씩 한꺼번에 청와대로 들어오기도 했다고 22일 <문화일보>가 보도했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김상희(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이날 건강보험심사평가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청와대는 지난 2014년 3월부터 올 8월까지 10가지 종류의 녹십자 의약품을 31차례에 걸쳐 사들였다.


특히 이 중에는 미용목적 주사제로 알려진 라이넥주(일명 태반주사)와 히시파겐씨주(일명 감초주사), 푸르설타민주(일명 마늘주사) 등이 포함돼 있다.


이들 의약품에 대한 구입처는 ‘대통령실’ 또는 ‘대통령경호실’이었고 가격은 총 2026만9000원이었다.


<문화일보>에 따르면 녹십자 의료재단은 녹십자아이메드 병원을 운영 중인데 박 대통령의 주사제를 최씨 자매에게 대리 처방해준 차움의원 출신 김상만 의사가 병원장으로 있다.


김 원장은 지난 2014년 2월 차움에서 퇴사한 지 한 달 만에 녹십자아이메드로 이직한 것으로 전해진 가운데, 청와대가 녹십자 의약품을 구매한 시기는 김 원장이 녹십자아이메드 병원장을 맡은 이후다.


靑, 구매처 녹십자 산하 녹십자아이메드 병원장…‘대리처방’ 논란 김상만 원장


이 주사제 가운데, 태반주사의 경우 지난해 4월과 11월, 12월 세 차례에 걸쳐 각각 50개씩(2㎖) 총 150개를 74만2500원어치 구입했고, 감초주사는 지난해 4월과 올해 6월 각각 50개씩(20㎖) 총 100개를 35만5400원에, 마늘주사는 2014년 11월에 50개를(10㎖) 27만5000원에 각각 구매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미용목적 주사제로 알려진 의약품 총 300개, 137만3900원어치가 구입된 것으로, 상당히 많은 양이라는 의견이 많다.


해당보도에 따르면 동네 의원에서조차도 태반주사는 초기 일주일 2~3회 정도 맞아야 하는 만큼 구매된 수량이 과도하게 많다는 지적도 나온 가운데, 해당 주사제는 의사의 처방이 반드시 필요한 전문의약품으로 알려졌다.


이외에도 청와대는 녹십자에서 ▲소염제로 알려진 제놀쿨카타플라스마 ▲지씨플루프리필드시린지주(인플루엔자분할백신) ▲하이퍼테트주(항파상풍사람면역글로불린) ▲하이드코트크림(히드로코르티손발레레이트) ▲아이비글로불린에스엔주 등의 의약품을 미용목적 주사제들과 함께 구매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제공=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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