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황병준 기자]‘최순실 게이트’를 수사중인 검찰이 지난해 7월 박근혜 대통령과 독대한 대기업 총수를 소환 조사했다. 이에 따라 검찰은 기업 총수들의 모금에 압박이 있었는지와 대가성 여부를 집중 추궁한 것으로 알려졌다.


14일 검찰과 재계에 따르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구본무 LG그룹 회장, 손경식 CJ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조양호 한진 그룹 회장 등 5명은 검찰에 비공개 소환조사를 받고 이날 오전 귀가했다.


구 회장은 13일 밤 11시15분쯤 귀가했으며, 조 회장은 12시, 최 회장과 손 회장은 1시 무렵 서울중앙지검 청사를 빠져 나갔다. 이 부회장도 조사를 마치고 2시 준비한 승합차를 이용해 청사를 나갔다.


이 회장을 비롯한 이들 총수들은 박 대통령과 비공개 독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과 재계에 따르면 구 회장 등을 비롯한 주요 대기업 총수는 지난해 7월 24일 청와대 오찬에 참석한 뒤 박 대통령과 독대했다. 김창근 SK이노베이션 회장은 당시 수감 중이던 최 회장 대신 독대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 부회장을 비롯한 이들 총수들이 박 대통령의 요청으로 미르·K스포츠재단 설립과정에서 거액의 자금을 출연했다는 의혹에 대해 집중 추궁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삼성과 현대차, SK, LG 등 주요 그룹은 미르재단에 486억원, 19개 그룹은 K스포츠재단에 288억원을 단기간에 출연해 댓가성 여부가 논란이 되고 있다.


이 과정에서 박 대통령이 이들 총수에게 재단의 설립 취지 등을 설명하면서 지원 등 참여를 요청하고 대기업 총수들은 갖가지 민원사항을 내놓은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이 부회장은 박 대통령과 독대 면담을 거친 뒤 삼성전자와 계열사를 통해 미르·K스포츠 재단에 204억원의 출연금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은 또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씨의 독일 훈련을 위해 십억원대의 말 후원과 승마 경기장 구입 등 특혜 지원 의혹과 최씨 모녀가 독일에 세운 비덱스포츠에 35억 송금 의혹을 받고 있다.


구 회장은 미르·K스포츠 설립과정에서 78억원을 지원했고, SK그룹은 111억원의 출연금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13억원의 출연금을 낸 CJ그룹은 박근혜 정부의 압박을 받았다는 의혹이 가중되고 있다.


조 회장은 최씨 측으로부터 압박을 받아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장에서 물러났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한편 검찰은 앞서 지난 12일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SK수펙스추구협의회 김창근 의장을 불러 조사하기도 했다.


[사진제공=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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