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유라' 출결 특혜 의혹이 불거진 서울 청담고에 대한 교육청의 현장조사가 이틀째 진행 중이다.

[스페셜경제=김영식 기자]현 정권의 ‘비선 실세’ 의혹을 받고 있는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씨가 고등학교 시절 출결 처리 등에서도 특혜를 제공받았다는 주장이 나오자 서울시교육청이 이틀째 현장점검을 진행하고 있다.


서울시교육청은 지난 25일 정씨가 졸업한 서울 청담고에 장학사 3명을 보내 정씨 재학 당시 출석 인정 일수를 확인하고 관련 자료를 확보한 데 이어 26일 역시 현장 장학점검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앞서 안민석(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24일 MBC 한 프로그램에 출연해 “최순실씨 딸이 학교에 거의 오지 않아 특기생 지도 교사가 ‘너 나중에 큰 일 난다’고 혼을 냈고, 바로 최씨가 학교를 찾아와 교사와 교장에게 매우 거친 항의를 했다”면서 “이후 최씨가 돈 봉투와 쇼핑백을 두고 갔으며, 이는 사실로 확인된 내용”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정씨가 고3 시절 단 ‘58일’ 학교에 출석했다는 의혹도 불거진 가운데, 부족한 출석일수는 대한승마협회와 서울시승마협회의 출석인정 공문으로 대체된 것으로 알려졌다.


26일 김병욱(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따르면 정씨는 고등학교 3학년 재학 시기인 지난 2014년 대한승마협회와 서울시승마협회가 번갈아가면서 결석해도 출석한 것으로 인정해 달라는 협조 공문을 학교 측에 발송했고, 그 기간은 여름방학과 주말 포함 무려 221일에 달한다.


승마협회, 여름방학 포함 총 221일 출석인정 요청


대한승마협회가 처음 보낸 2014년 공문은 3월24일~6월30일 기간 ‘마장마술 국가대표 합동훈련’을 사유로 한 시간할애 요청이었다. 이후 아시안게임과 전국체육대회 등 관련 공문들과 11월24~28일 서울시승마협회 회장배 전국승마선수권 대회 출전에 따른 시간할애 요청이 이어졌다.


김 의원실이 분석한 대로 총 수업일수 193일 중 출석일수 58일을 빼게 되면 135일로, 앞서 의혹이 불거진 공결일수 131일과 비슷한 수준이다.


이와 관련해 두 협회의 공문 발송 시기와 출석인정 요구 기간이 정확히 일치하지 않는 등 석연치 않은 구석이 있다는 게 김 의원 측 설명이다.


김 의원은 “고3 첫 공문의 대상 기간은 3월24일부터이지만 공문 발송 시점은 3월31일인 점으로 미뤄 정씨가 임의로 결석을 하고 협회가 해당 결석 사유를 만들어내기 위해 공문을 보냈을 수도 있다는 의심이 든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25일 정씨의 모교인 서울 청담고에 대한 11시간 넘는 고강도 현장조사를 벌인 서울시교육청은 이틀째 조사를 지속 중이다.


서울시교육청은 지난 2012년부터 3년 간 정씨의 출결 처리 자료와 대회 출전 자료, 관련 공문 등을 전부 확인 중이며 규정대로 출결 처리가 이뤄졌는지, 공문으로 출석 인정이 된 경우 근거가 명확한지 등에 대해 집중적으로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제공=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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