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황병준 기자]청와대 ‘비선실세’로 지목되고 있는 최순실(60·개명 후 최서원)씨가 딸 정유라(20)씨와 독일에서 호텔과 주택을 연이어 구입한 정황이 밝혀지면서 최씨 모녀의 부동산 소유현황에 큰 관심이 쏠리고 있다.


26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최씨 모녀는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이른바 ‘최순실 빌딩’으로 불리는 미승빌딩을 소유하고 있다. 지하 2층~지상 7층 규모의 이 빌딩의 가치는 약 2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661㎡(200평) 크기인 이 빌딩의 토지는 최씨가 32살 때인 1988년 다른 2명과 공동명의로 구매했다가 지분을 사들이면서 단독소유주가 됐고, 2003년 7월 현재 빌딩을 지어 보유하고 있다.


또한 최씨 모녀는 이 빌딩 6∼7층에서 거주하다가 2012년 12월 대선을 전후해 이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씨 모녀는 또 강원도에 7만평에 달하는 토지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강원도 평창군 용평면 도사리 땅도 공동 소유하고 있다. 23만431㎡(6만9705평, 10필지) 10개 필지인 이 땅은 임야 11만410㎡(약 3만3399평), 목장 용지 6만8589㎡(약 2만748평) 등으로 구성됐다.


2012년 기준 공시지가 약 4억2000만원이지만 현재는 평창 올림픽 특수 등의 영향으로 약 7~10억 정도의 가치로 평가되고 있다.


최씨 모녀의 해외 재산 대기업들로부터 800억원에 가까운 자금을 모은 미르재단과 K스포츠재단 의혹이 불거지면서 드러났다.


이들은 독일 프랑크푸르트 인근 슈미텐 지역에 작년부터 거주하며 집중적으로 부동산을 매입했다는 사실이 현지를 방문한 국내 언론을 통해 밝혀졌다.


최씨 모녀는 지난해 11월 ‘비덱 타우누스 호텔’을 사들였다. 언론에 공개된 계약 가격은 55만 유로(약 6억 8천만원)이지만, 실제 가치는 20억원에 가까운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호텔 이외에도 쇤네 아우스지히트가와 바이센베르크, 브롬바흐 등에 주택 3채를 구입했으며 각각의 가치는 4억∼5억원으로 추산된다.


최태민 목사의 다른 딸인 최 씨 자매들의 부동산 가치도 상당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최씨 자매는 강남구나 서초구 노른자 땅에 모두 합해 2800억원에 달하는 빌딩을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현재까지 알려진 최씨 모녀 소유의 부동산 가치는 약 230억원 정도로 추산되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이보다 재산이 훨씬 더 많을 것으로 보고 있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올해 5월 정윤회씨가 최씨에게 재산분할 소송을 제기했지만 9월초 갑자기 소를 취하한 배경에는 정확한 재산 규모가 밝혀지는 것을 꺼려하기 때문이란 추축도 제기되고 있다.


이처럼 막대한 재산을 형성했지만 부동산을 마련하기 위한 과정은 철저하게 베일에 가려져 있다.


최씨는 30대 초반의 나이였던 1980년대 후반 서울 강남의 노른자위 땅을 잇 따라 사들이는 재력을 과시하기도 했다. 아버지 최태민 목사가 운영하는 육영재단을 통해 거액을 마련했을 것이란 추측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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