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수주절벽에 SM그룹과의 매각 건까지 무산된 SPP조선에 그늘이 드리우고 있다.

[스페셜경제=김영식 기자]신규 선박 수주가 끊기고 삼라마이더스(SM) 그룹과의 매각 건이 결국 무산된 SPP조선 사천조선소가 결국 폐업 위기에 놓였다. 그간 우려하던 중소 조선사들의 대량 실직 사태가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SPP조선 사천조선소의 현재 남은 일감은 총 6척, 13만8000CGT(가치환산톤수)로 내년 2월 인도가 예정된 마지막 선박을 제외하면 일감이 전무한 상태다.


이처럼 SPP조선 사천조선소의 선박건조 물량이 바닥나면서 해당 도크가 다음 달 초쯤 텅 비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수주 잔량 중 2척의 막바지 작업이 한창인 것으로 전해졌다.


선박 건조 시설을 의미하는 도크(dock)는 각 공장에서 제작된 블럭을 조립해 선체를 만드는 작업장으로, 진수 전 마지막 작업 단계를 거치는 곳이다. 업계에서는 ‘조선소의 심장’으로 통용된다.


이와 같이 조선업종에서 가장 중요한 기능을 점한 도크가 빈다는 의미는 해당 도크에서 근무하는 근로자들을 포함해 선행 작업을 담당한 노동자의 일자리까지 사라진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추가 수주가 없을 경우 SPP조선에선 내년 2월 이후 협력업체 포함, 약 4000명에 달하는 직원들이 일자리를 잃을 것으로 관측된다.


SPP조선, 수주잔량 부족에 4천여 명 실직 가능성↑


지난 2014년 말 채권단 관리에 들어간 이후 SPP조선은 수주절벽에 부딪쳤다.


주채권은행인 우리은행 등 채권단은 그간 적자수주에 대해 반대 입장을 고수해온 가운데, 올해 4월 SPP조선 매수 우선협상대상자로 SM(삼라마이다스)그룹이 선정된 바 있다.


SM그룹은 3년 간 신규수주에 대한 RG(선수금환급보증) 보증을 요구해왔지만 채권단의 반대에 부딪치며 결국 매각 협상도 불발됐다.


SPP조선 채권단은 현재 본사 직원 350명 중 소송과 자산매각 관련 직원 등 최소 인력만을 남기고 구조조정을 진행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인력감축안은 이미 노사 간 합의를 거친 상태로, 내달 말까지 250명 가량 명예퇴직 등의 절차에 따라 회사를 떠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5월 자율협약에 들어간 이후 SPP조선은 본사 직원을 1300명에서 580명으로 줄이는 등 현재 350여 명 정도 남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SPP조선은 통영과 고성조선소 등 유휴자산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한편, 업계 일각에서는 SPP조선 채권단이 청산 쪽으로 가닥을 잡았으며 내년 결국 폐업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사진출처=SPP조선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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