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9일 최경희 이화여대 총장이 사퇴한 이후에도 '정유라' 관련 의혹은 여전히 확대 일로에 있다.

[스페셜경제=김영식 기자]박근혜 정부의 ‘비선 실세’로 알려진 최순실씨의 딸인 정유라씨에 대한 특혜 의혹에 휩싸인 이화여대에 지난 20일 ‘어디에선가 말을 타고 있을 너에게’라는 제목의 대자보가 붙었다.


서울 서대문구 소재 이화여대 캠퍼스 콤플렉스(ECC)의 유리 벽면에 부착된 편지 형식의 해당 대자보는 이 학교 학생이 정씨에게 보내는 글로 추정된다.


자신을 ‘익명의 화연이’라고 소개한 해당 학생은 이 대자보를 통해 정씨의 입시·학점관리 과정에서 학교 측이 보인 특혜 제공 의혹에 대해 강한 어조로 비판했다.


해당 대자보는 ‘어디에선가 말을 타고 있을 너에게’란 제목으로 시작한다.


이 글을 쓴 학생은 “나, 어제도 밤샜다”며 “전공 책과 참고도서 그렇게 세 권을 펼쳐 뒤척이면서 노트북으로는 프로그램을 돌리고 때로는 계산기를 두들기면서 해가 뜨는 것도 모르고 밤을 꼬박 새워 과제를 했다”고 말한다.


이를 통해 이 학생은 정씨가 입학과 성적취득 과정에서 편법을 이용했다는 의혹을 받은 데 대한 비판적 시각을 드러내려 한 것으로 보인다.


최경희 총장 사퇴에도 정씨 의혹 확대 일로


▲ 이화여대생이 작성한 것으로 추정되는 대자보가 이 학교 캠퍼스에 내걸린 가운데, 정씨에 대한 날선 비판 내용이 네티즌들의 눈길을 잡아 끌고 있다.

이어 “너는 어제 어디서 뭘 했을까? 국내에 있지 않으면서도 어떻게 (된 일)인지 출석점수는 받아내는 너”라며 “채플 때면 대강당 앞 계단이 늦지 않으려는 벗들의 발걸음으로 가득한 걸 네가 알고 있을까”라고 묻는다.


또한 이 학생은 “누군가는 네가 부모를 잘 만났다고 하지만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며 “정당한 노력을 비웃는 편법과 그에 익숙해짐에 따라 자연스레 얻어진 무능, 그게 어떻게 좋고 부러운 건지 모르겠다”고 다시 한 번 물었다.


마지막으로 해당 학생은 “이런 상황을 만든 부당한 사람들에게 그저 굴복하는 게 아니라 내 벗들과 함께 맞설 수 있어서 더더욱 기쁘고 자랑스럽다”고 전했다.


한편, 최순실씨의 딸로 알려진 정씨는 지난해 이화여대 입학 당시부터 특혜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이후 최근 수업 출석이 미흡하고 레포트를 제출하지 않는 등 전반적으로 학점관리가 부실했음에도 성적취득이 정상적으로 이뤄진 정황이 속속 드러나며 국민적 공분을 사고 있다.


이에 따라 최경희 이화여대 총장이 지난 19일 사퇴했지만 정씨를 둘러싼 의혹은 여전히 확대 일로에 있다.

[사진제공ㆍ출처=뉴시스/온라인 커뮤니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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